지난달 28일 시작한 서울독립영화제2019가 이달 6일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독립영화 정신이 돋보인 수상작들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여성 주인공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서사, 여성 감독·배우의 활약 돋보인 해
대상을 수상한 김현정 감독의 ‘입문반’은 영화 시나리오를 쓰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가치와 진정성을 고민하고 첫발을 뗀 창작자로서의 신념 사이에서 흔들리는 여성 주인공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기술적인 과시나 감정적 폭발 없이 신중하고 진지하게 삶을 바라보는 이 영화의 태도는 현란한 영화들 속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전파할 것”이라는 심사평대로 독립영화만의 우직한 뚝심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독립영화 속 빛나는 배우들을 조명하는 ‘독립스타상’은 최윤태 감독의 ‘야구소녀’에서 주연을 맡은 이주영 배우와 ‘입문반’의 한혜지 배우가 수상했다. 여성 배우로서 작품 안팎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해온 이주영 배우는 여성 선수를 기용하려고 하지 않는 프로야구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야구선수 역을 맡아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인물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한혜지 배우 역시 50분의 러닝타임 동안 인물의 감정과 갈등에 집중하며 작품을 이끌었다.
올해는 여성들의 연대와 여성 주인공의 현실적 고민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작품들이 대거 수상했다. 배꽃나래 감독의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은 자신의 할머니와 글자를 모르는 여성 노인들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삶 속에서 여성주의를 실천하는 감독의 카메라를 든 자세가 인상적” “여성에 대한 존경과 연대의식으로 가득한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강유가람 감독의 ‘우리는 매일매일’은 1990년대 ‘영페미니스트’로 불리던 이들의 현재를 따라가며 이들이 지금 어떻게 일상 속에서 여성주의를 실천하는지 보여주며 꾸준히 여성서사를 발화하는 일의 힘을 보여줬다. 또한 집행위원회특별상을 수상한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의정부 미군 기지촌을 바탕으로 그간 이야기하지 못한 미군 위안부들의 이야기를 픽션 형식으로 담았다. 기지촌 여성으로서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박인순 출연자의 흡인력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관객상을 수상한 궁유정 감독의 ‘창진이 마음’과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 역시 여성 캐릭터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펼친다. ‘창진이 마음’은 초임 초등교사가 속내를 알 수 없는 학생을 대하며 겪는 막막함과 불안감, 이상과 현실 사이의 충돌을 독특한 여운을 남기며 표현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30대를 넘긴 여성 주인공이 영화를 사랑하는 솔직한 마음으로 새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깊은 애정과 유머러스함으로 그려내며 여성서사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새로운선택상 수상작인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 새로운시선상 수상작인 한태의 감독의 ‘웰컴투X-월드’까지 전체 수상자 중 80% 이상(총 16명 중 13명)이 여성이었으며, 대부분의 작품이 여성서사를 다루었다.
#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선사하는 공감에 각별한 지지!
서울독립영화제는 ‘새로운선택’ 부문을 통해 매년 신예 창작자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올해 새로운선택상은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이 새로운시선상은 한태의 감독의 ‘웰컴투X-월드’가 차지했다. 각각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로 장르도 내용도 다르지만, 두 편 모두 가족과 집이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한다. 사적인 경험을 통해 공동의 기억을 소환한다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각별한 공감을 얻었다.
또한 특별언급된 ‘상주’는 중년 여성이 뜻밖의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고 독립된 존재로서 정체성을 갖고 타인과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경쟁부문에서도 하나 감독의 ‘아니 감독님 생각을 해보세요’가 특별언급되고 배꽃나래 감독의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이 최우수단편상을 수상했다. 실종된 아이를 찾는 가족의 절실함과 고통을 섣부른 가치판단 없이 담아낸 김성민 감독의 ‘증발’이 최우수장편상을 수상하여 독립다큐멘터리의 뚝심을 보여줬다.
올해 수상작들은 여성을 다룬 작품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개인의 고민, 세대에 대한 위로 등 다양한 주제의식을 표현하며 ‘독립영화 정신’을 되새겼다. 45회를 맞이한 서울독립영화제가 지향하는 가치를 더욱 선명히 보여줬다.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서울독립영화제2019는 내년 영화제까지 다양한 일상사업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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