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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시언 "첫 주연작 '아내를 죽였다', 누가 말려도 꼭 선택했을 거예요"

데뷔 10년차, 예능 ‘나혼자산다’의 아이콘인 이시언이 드디어 영화 첫 주연을 맡았다. 12월 11일 개봉한 ‘아내를 죽였다’는 블랙아웃 스릴러로 희나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시언은 포스터 맨 앞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 관객들을 찾아간다. 첫 주연작인 만큼 이시언이 느끼는 감정도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아내를 죽였다’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블랙아웃 스릴러다. 원작 웹툰은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 그리고 곳곳에 숨어있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시언 또한 웹툰에 흥미를 느꼈다면서 ‘아내를 죽였다’ 출연에 선뜻 응했다. 이시언은 ‘아내를 죽였다’를 통해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시나리오를 보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연기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주변에서 첫 주연작으로 ‘아내를 죽였다’를 하게 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다들 격려를 많이 해주셨죠. 만약 제가 주연이 아니었더라도 이 영화에 참여했을 거예요. 그만큼 이 영화에 욕심이 생겼죠. 저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건 김하라 감독님에겐 도박이었을 거예요. 어떤 작품으로도 주연으로 검증받지 못한 저를 선택해주셨으니까요. 그 신뢰에 꼭 보답하고 싶었어요. 아마 다른 사람들이 저를 말렸어도 첫 주연작으로 ‘아내를 죽였다’를 선택했을 거예요.”

“영화에서 정호는 아내 미영(왕지혜)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미영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어요. 은연 중에 그런 생각이 들어 정호를 연기했죠. 정호는 미영이 살해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통스러우면서도 불행 중 다행이지 않았을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호의 스토리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죠. 다만 온전히 정호의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제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첫 주연인 만큼 큰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이시언은 담담했다. 조연과 주연의 차이를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이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고심했다. 수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아내를 죽였다’로 이시언은 스릴러에 첫 도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 작품 한 작품 도전하는 걸 즐겼다. 그럴수록 연기가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주연이라고 해서 ‘끌고 간다’라는 말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정호 캐릭터를 잘 표현해보겠다는 생각 뿐이었죠. 다른 작품들과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 했어요. 조연이었을 때나 주연이었을 때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지 않거든요. 책임감도 비슷하고요. 다만 주연이라는 부담은 약간 있죠.”

“스릴러 영화는 처음이었는데 정말 흥미로웠어요. 저한테 잘 맞는 장르 같았죠. 앞으로도 이런 장르를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물론 어떤 장르든 다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죠. 저는 항상 연기할 때 자신감이 넘쳐요. 제 연기의 근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다른 역할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이시언과 함께 안내상, 왕지혜, 서지영, 김기두, 이주진 등이 ‘아내를 죽였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시언에게 이들은 든든한 조력자였다. 또한 이시언은 이들로부터 연기뿐만 아니라 작품을 대하는 태도, 배우로서의 자세를 배우게 됐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한 이후 이시언은 여전히 연기에 대해 하나씩 배우고 있다.

“안내상 선배님, 왕지혜씨 그리고 서지영 선배님, 김기두 배우 모두 저한테 도움을 줬어요. 특히 서지영 선배님과 기두씨한테 많이 기댔던 것 같아요. 지영 선배님은 준비도 많이 하시고 힘든 촬영도 잘 소화하셨죠. 힘든 내색은 제가 많이 했어요. 제 친구로 나온 이주진 배우는 새 드라마 ‘간택’에서 다시 만났어요. 저는 이주진 배우가 ‘간택’에 캐스팅된 줄 몰랐는데 현장에서 만나 반가웠죠. 서울대, 대기업 출신인데 배우의 길로 뛰어들었고 연기 고민도 많아 계속 눈길이 갔어요.”

“이 영화는 굉장히 예산이 적었어요. 촬영 시간도 부족했죠. 그런 부분이 힘들긴 했지만 10년 만의 영화 첫 주연작, 감독님의 신뢰 등이 저를 일으켜세웠죠.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모든 게 다 감사했어요. 부족한 저를 작품에 출연시켜주시고 심적이든 물질적이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특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저를 데뷔시켜주신 곽경택 감독님이 정말 감사해요. ‘나혼자산다’에서 눈물을 흘렸을 때도 곽경택 감독님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해서였거든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kth 제공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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