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네거리에 자리한 세종문화회관. 서울 시민들의 문화 쉼터로 사랑받아온 이곳이 봄이 무르익는 4월을 맞아 벚꽃처럼 만개한다. 파이프오르간, 합창, 실내악, 연극, 피아노 연주 등이 예술의 꽃망울을 펑펑 터뜨린다.

 

 

‘오르간의 노래’(15일 오후 5시 세종대극장)는 2008년부터 지속돼온 세종문화회관의 10번째 파이프오르간 시리즈다. 핀란드의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칼레비 키비니에미가 직접 작곡한 오르간 변주곡 연주뿐 아니라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서정미 넘치는 ‘축제풍 안단테’ 등 고전부터 낭만, 현대 레퍼토리를 코리안 스트링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1부에서는 리스트의 ‘연습곡’, 샤를 마리 비도르의 ‘오르간 교향곡’ 5번 중 토타카를 연주하고 2부에는 아람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과 마뉴엘 데 파야의 ‘불의 춤’ 등을 들려준다. 티켓 3만~9만원.

 

 

서울시합창단은 ‘합창 명곡 시리즈’로 헨델의 오라토리오 ‘삼손’(20~21일 세종체임버홀)을 무대에 올린다. 구약성경 ‘사사기’에 기록된 괴력의 사나이 삼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시인 존 밀턴의 ‘투사 삼손’에 기초해 작곡한 3막 오라토리오다. 종교적 메시지 외에 영웅적 인물의 고통과 극복, 승리를 음악으로 그려냈다. 삼손 역에는 서울시합창단원 류승각, 데릴라 역에는 최선율이 출연하며 단원들이 각 인물의 특성을 살린 솔리스트로 활약한다. 김명엽이 지휘봉을 잡고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과가 협연한다. 티켓 가격 2만~3만원.

 

 

세종 체임버 시리즈 ‘피아노로 써내려간 편지’(22일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은 올해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무대에 올라 올해 4회에 걸쳐 이뤄질 공연의 서막을 연다. 베이스 손혜수, 첼리스트 리웨이 친, 피아니스트 손열음 선우예권 등 김정원이 직접 선정한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협연자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첫 무대에서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하며 멘델스존의 ‘무언가’ 등을 연주한다. 티켓 가격 4만원.

 

 

서울시극단 창단 20주년 기념작 ‘왕위 주장자들’(4월23일까지·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은 노르웨이 국민 작가이자 근대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의 5막 대작으로, 국내 첫 공연이다. 1863년에 쓰인 이 작품은 13세기 노르웨이 스베레왕 서거 후 왕권다툼을 통해 권력을 향한 인간의 심리 변화와 방황을 다뤄 현시대와 공명한다. 현대 산문극의 시초라는 평가를 받으며 ‘페르귄트’ ‘인형의 집’ 등 입센 대표작들의 밑거름이 됐다. 고연옥 작가가 각색을 맡고,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김광보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유성주 유연수 김주헌 등이 출연한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모던 국악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아온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꿈꾸는 세종’(28~29일 세종M씨어터)은 세종대왕의 음악사적 이야기를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젊은 감각의 음악으로 버무렸다. 초정리 행궁을 떠난 세종대왕의 123일에 대한 추리에서부터 시작해 미스터리하면서 응집력 있는 음악과 영상으로 입체적 효과를 내 재미와 감동을 전달한다. 우리 음악의 역사에 대해 알아가는 점과 더불어 쉽게 들을 수 없는 편종·편경의 아름다운 소리를 느낄 수 있다. 티켓 가격 2만~3만원. 문의: 02)399-1000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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