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하는 현상은 펫 시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동안 강아지에 집중됐던 반려동물 수요는 최근 나홀로족이 기르기 편한 고양이로 대거 이동 중이다. 

 

농업경제연구소와 동물단체의 통계에 따르면 반려묘(애완 고양이) 인구는 1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애묘인이 급속도로 많아지는 요즘은 반려동물 카페나 동호회 활동을 하는 고양이 '집사'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견주는 보통 ‘주인’이라 칭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대개 ‘집사’라 부른다. 강아지는 동거인을 수직관계로 인식하고 꼬리를 흔들며 따르는 것과 달리 독립성이 강한 고양이는 동거인을 수평적 관계로 인식해 오히려 수발을 받는 존재다.

고양이의 특성과 나홀로족의 생활방식이 잘 맞아 떨어져서인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양이 집사들의 수도 자연스레 많아지고 있다. 누군가와 연대하기 보단 나만의 삶을 존중받길 원하며 즐기는 나홀로족은 혼자 살기 때문에 집을 비우는 일이 잦은 편이다. 외로움을 잘 타는 강아지들은 집에 혼자 두고 보살피지 못하면 견주의 죄책감이 가중되지만, 모래정리와 밥그릇 그리고 물만 챙겨놓으면 혼자 알아서 잘 지내는 고양이는 키우는 입장에서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반려묘의 인기는 반려동물용품 유통업체의 애묘용품 매출 증가로 확인되고 있다. 큐레이션 종합쇼핑몰 G9가 최근 3년 동안 반려동물용품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6년 한해 동안 전체 반려동물용품 매출액이 전년(2015년) 대비 3배 이상(216%) 크게 늘었다. 올 들어(1/1~3/26) 매출이 지난 한해의 53%를 달성했을 정도로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고양이 용품의 성장이 주목됐다. 2016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올 들어 벌써 지난해 전체 매출의 66%를 달성했다.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아 지난 한해 매출을 가볍게 따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용품의 주요 소비층이 3040 여성인데, 바쁜 현대인들이 비교적 쉽게 기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쇼핑몰에서도 반려동물상품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위메프는 애묘용품은 물론 애견용품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매월 15일을 '반려동물데이'로 지정해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애묘를 위한 참치캔, 사료는 물론간식∙영양식, 패션, 목욕∙위생아이템, 하우스꾸미기, 나들이∙장난감 등 애묘용품부터 나들이 아이템까지 한데 모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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