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정해인은 ‘시동’과 ‘봄밤’을 동시에 촬영했다. 그만큼 스케줄이 빽빽하고 지칠만도 했지만 정해인은 두 작품으로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에 벅찼다. 그에겐 ‘멜로 장인’ ‘바른 청년’이란 이미지가 따라 다니지만 정해인은 이런 수식어를 감사하게 생각하면서도 ‘시동’ 그리고 앞으로 출연할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봄밤’과 ‘시동’을 같이 촬영하는 건 어려웠어요. ‘봄밤’에선 싱글파파였고 ‘시동’에선 10대 반항아로 나오니까요. 하지만 ‘시동’에 대한 절실함이 있었어요. 10대 연기는 ‘시동’이 마지막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30대에 접어들었으니 자연스럽게 학생 역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겠죠. ‘봄밤’에선 감정을 다 드러내지 못하고 끙끙 앓는 연기를 펼쳤다면 ‘시동’에선 그나마 반항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정신적으로 무언가 해소되더라고요. ‘시동’ 촬영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한테 바른 이미지가 있는데 그건 배역 때문인 거 같아요. 저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센캐’든 뭐든 다 하고 싶거든요. 제가 보여드릴 수만 있다면 그게 뭐가 됐든 가리지 않을 거예요. 저는 이 일을 사랑해요. 힘들 때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힘이 나요. 한편으로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 휴식이 중요하다고도 생각해요. 한달에 3~4일 정도 쉬거든요. ‘시동’ 무대인사하고 드라마 ‘반의 반’ 촬영이 끝나면 내년 4~5월쯤 되는데 그때 가족여행을 가고 싶어요.”

정해인이 드라마, 영화에 이어 이번에 예능에 도전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온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절친들과 함께 뉴욕 여행을 떠난 정해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시청자들은 일상 속 정해인을 발견할 수 있으며 배우 자신에게도 대중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최근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를 보며 힐링하고 있어요. 제가 나오는 걸 보는 게 어색하긴 하지만 ‘걸어보고서’를 보면서 다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제 이름이 타이틀에 걸리는 게 부담되긴 하더라고요. 예능을 찍어보니까 예능 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어요. ‘걸어보고서’에 참여하게 된 건 제가 10일 정도 쉴 기간이 생겼는데 출연 제안이 들어왔어요. 예능도 도전해보고 싶었고 친구들과 여행하면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제안을 받아들였죠.”

“‘걸어보고서’로 부모님이 이슈됐는데 정작 부모님은 덤덤하시더라고요. 가족이란 존재는 저의 유일한 안식처예요.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니까요. 늘 그 자리에 계시고요. 부모님이 나이드시는 게 눈에 보이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제까지 건강하실 수 있을지 걱정도 되니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최근 몇 년 간 바쁜 나날을 보내는 정해인에겐 쉼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 역시 휴식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 쉰다는 게 작품에서 에너지를 쏟아내는 원동력으로 바라봤다. 그의 주변엔 배우 생활을 하면서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가족이 있다. 정해인은 이들의 힘을 얻고 정체되지 않는, 계속 성장해나갈 배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연기하면서 부모님 같은 존재의 선배님은 김해숙 선생님이세요.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를 찍을 때 저를 잘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혼나기도 많이 혼났죠.(웃음) 제가 선생님께 엄마라고 불러요. 좋은 일 있으면 항상 생각나는 분이세요. 개인적으로 친한 또래 배우는 (이)제훈이 형? 작품 같이 한 적도 없는데 어쩌다보니 친해졌어요. ‘유열의 음악앨범’ 촬영장에 형이 오고 저도 오토바이 타고 제훈이 형 팬미팅에 가기도 했죠. 제훈이 형과 저는 비슷한 구석이 많은 거 같아요. 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오랫동안 일하면서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고 하고 싶어요.”

“올해 12월 중순부터 드라마 ‘반의 반’ 촬영에 들어가요. 내년 5월 초까지 촬영할 것 같은데 그 이후엔 제가 원했던 휴식을 가지면서 가족여행도 가고 하반기에 무언가를 위해 또 달려갈 생각이에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한 것처럼 몸도 마음도 건강한 배우로 대중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사진=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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