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 ‘가치소비’가 주요 소비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덕후’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충성도 높은 프로스포츠 구단의 팬들 역시 공략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전의 프로스포츠 상품이 선수들이 착용하는 것과 같은 유니폼이나 응원 도구들이 대표적이었다면 최근 자신이 ‘덕후’임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생활용품에도 구단 상품이 확장되는 추세다.

사진=콜러 제공

프리미엄 키친앤바스 브랜드 콜러는 지난해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슬리브 스폰서 계약을 체결, 다양한 파트너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맨유의 유니폼, 엠블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컬렉션’을 국내에 출시, EPL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맨유의 상징 컬러인 레드를 포인트로 한 블랙&레드 조합으로 트렌디함을 살렸다. 엠블럼과 붉은 악마(The Red Devil)가 제품 곳곳에 새겨져 있어 맨유 팬이라면 ‘맨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편 콜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핸드샤워기 제품 특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21만원대 핸드샤워기를 12만원대에 할인 판매하며 구매자들 중 추첨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유럽 여행권 및 맨유 직관 티켓을 증정한다. 또한 200명에게 오는 1월 17일 열리는 맨유 레전드 초청 행사 티켓을 제공한다. 해당 행사에는 맨유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박지성이 참석해 팬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사진=제닉스크리에이티브 제공

제닉스크리에이티브(이하 제닉스)는 800만 KBO리그 팬들을 공략하고 있다. 제닉스는 이전에도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다양한 프로스포츠 구단 상품을 출시해 왔다. KBO리그 상품으로는 지난해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올해는 kt 위즈 게이밍 의자를 출시했다. 각 구단의 심볼 컬러와 로고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사진=롯데카드 제공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팬들을 위한 상품도 있다. 롯데카드는 MLB 구단의 심볼과 유니폼 요소를 활용한 ‘LIKIT X MLB 스페셜 에디션’ 라이킷 카드를 출시했다. 라이킷 카드에는 많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활약하며 한국인 팬들을 확보, 소위 ‘국저스’라는 별명을 얻은 LA 다저스를 비롯해 정통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롯데카드는 라이킷 카드 출시를 기념해 메이저리그 개막전 티켓을 제공하는 ‘LIKIT X MLB’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성남FC 제공

영국 정통 축구 헤리티지를 지닌 스트리트 패션브랜드 엄브로는 2016년부터 성남FC와 계약을 체결하고 용품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블랙 홈 유니폼, 화이트 원정 유니폼 출시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유니폼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올해 대세 컬러인 코랄핑크 커스터마이징 유니폼을 완판시키며 서포터즈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했다. 당시 성남은 홈경기를 '엄브로 유커스텀 브랜드데이'로 꾸며 경품 증정, 포토존, 체험존 등 팬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성남FC 측은 “디테일과 퀄리티가 좋은 제품을 일상생활에서 팬들이 자주 입어주면 구단 홍보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대만족”이라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