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직구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시카고 컵스의 강타선을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오늘(14일) 새벽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안타를 맞은 구종은 모두 직구(포심 패스트볼)였고, 구속은 모두 145㎞ 미만이었다.

류현진은 1회말 앤서니 리조에게 시속 144㎞,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던지다 우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2회 제이슨 헤이워드에게는 시속 143㎞ 직구를 던지다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4회에는 애디슨 러셀에게 시속 143㎞ 직구를 던져 두 번째 홈런을 내줬다. 5회에는 하비에르 바에스, 카일 슈와버, 리조에게 안타를 내줘 2실점했다.

결국 류현진은 0-4로 뒤지던 5회 투아웃 상황에서 마운드를 필즈에게 넘겼다. 다저스는 컵스에 0-4로 패해 류현진은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 컵스전 평균구속 144km

다저스는 류현진의 복귀 조건을 ‘시속 90마일(시속 145㎞)짜리 직구’를 기준으로 삼았다. 시즌 첫 등판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90.39마일)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오늘 컵스전에서는 시속 145㎞를 넘긴 공이 4개에 불과했다. 평균 구속은 144㎞(89.6마일)이었다.

류현진은 2013년 평균 시속 147㎞(91.11마일), 2014년 시속 147㎞(91.56마일)의 직구를 던지며 연착륙했다. 위기에 몰릴 때면 시속 153㎞의 빠른 공도 던졌다.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뚝 떨어졌다.

 

◆ 다저스 미래 우리아스 조만간 합류

문제는 다저스 미래를 이끌 투수인 훌리오 우리아스(21)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빅리그로 올라온다. 왼손 투수인 우리아스는 투구 수 등에서 팀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트리플A 등판에서 3⅔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투구 수를 79개로 끌어올렸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수준급 체인지업을 던지는 우리아스가 이달 중 투구 수를 선발 투수 한계 투구 수인 100개 정도로 끌어올려 빅리그에 가세한다면 류현진과 선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류현진의 선발 자리는 위태로울 수 있다.

 

사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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