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로창고극장에서 연극 아카이빙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전시 '입체열람전'가 열린다. 1975년 개관해 서울문화재단이 위탁운영하며 2018년 6월 재개관한 삼일로창고극장은 현장의 예술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함께하는 청년예술 플랫폼이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이번 '입체열람전'은 운영위원회가 기획한 전시로 연극 디지털 아카이브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책 ‘소극장 연극 시맨틱 아카이브 구축에 관한 연구’에 나타난 1975년 삼일로창고극장의 전신 에저또창고극장과 1976년~1979년까지의 삼일로창고극장을 소재로 한다.

연구는 1970년대 당시 소극장 운동이었던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공연된 작품들의 홍보물과 보도자료, 대본 등을 수집해 분산돼 있는 데이터의 관계와 맥락을 분석하는 ‘시맨틱 데이터’ 방식을 활용했다.

전시는 이 시맨틱 데이터 방식으로 도출된 1970년대 공연예술계를 현재 시점에서 바라본다.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아카이빙 전시 형태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작가가 데이터를 통해 도출된 주제를 소설, 게임, 비평, 사운드의 형식으로 재해석한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소설로는 올해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김봉곤의 ‘선샤인 보이즈’, 게임으로는 시각예술-콘텐츠 제작자 김효래×윤여준의 ‘A00109’, 비평으로는 비평가 김슬기의 ‘스물여덟 개의 각주와 세 개의 인용과 열세 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진 결론’, 사운드로는 사운드디자이너 석대범의 ‘락앤록 보트 혹은 동아시아 무선 연맹’, 수집된 데이터의 맥락을 파악한 관객이 직접 정보를 배치해 시각화하는 ‘데이터 센터’ 등 총 5개 작품으로 구성된다.

연극 아카이빙을 활용해 삼일로창고극장의 연극사적 의미와 사회적 맥락을 되짚어보는 이번 전시는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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