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키에 연기 경력 14년차의 배우 최대철(39)이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의 ‘슈퍼스타 최대철’로 시청자와 만났다. 16일 오전 8시 방영된 ‘사람이 좋다’에선 백수, 건달, 내시, 양아치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뒤 최근 중년의 로맨스남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최대철을 초대했다.

 

 

지난 2013년부터 4년간 코믹 캐릭터부터 살 떨리는 악역까지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온 최대철은 '왕가네 식구들'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우리 갑순이’ 등 주말 드라마 단골 배우로 등장하며 시청률 요정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중소기업 사장 조금식으로 등장해 유선과 부부 호흡을 맞추며 중년의 멋진 로맨스남으로 주부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분량도 늘어나 극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35세의 많은 나이에 브라운관에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최대철의 과거는 평범하지 않다. 강원도 탄광지대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교시절 무용을 시작했다. 한양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그는 각종 대회 수상을 이어나갈 정도로 무용계의 유망주였다. 무용수들에게 꿈의 대회였던 국제 파리 콩쿠르 결선을 일주일 앞두고, 사고로 손목 인대 3개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고 만다. 예선 1위가 결선 꼴지가 돼 결국 무용수 인생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걷게 된 그가 선택한 건 바로 연기였다.

스물일곱 나이에 기본기부터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뮤지컬, 연극 등 대학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월 100만원도 되지 않는 불규칙한 수입으로 인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결국 연기를 포기하고 해외로 떠나려던 시절,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철부지 아들 왕돈 역으로 캐스팅됐다. 50%에 육박한 시청률을 기록한 '왕가네 식구들'을 통해 얼굴을 알리게 됐고 비로소 떳떳한 가장이 될 수 있었다.

 

 

최대철이 힘들 때 옆에서 믿고 응원해준 건 가족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그를 잡아주고 묵묵히 기다려준 아내 최윤경과는 20대 초반에 만나 8년의 연애 끝에 결혼해 12년차 부부다. 함께한 세월이 20년에 이르지만 지금도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아들 상문, 딸 성은에게는 다정한 아빠다.

이날 방송에서 최대철은 “어느 날, 밥을 먹으려던 순간 가스가 끊겨서 국을 못 끓이고 있던 아내가 돼지저금통을 깨서는 4만원가량을 확인하곤 웃으며 ‘오빠, 가스비 낼 수 있어’란 말을 하더라. 부끄러움과 후회에 눈물을 쏟아냈다”고 고백했다. 아내 최윤경 역시 “남편이 택배, 물류창고, 대리운전 등을 전전했다. 무명생활이 길었던 게 금전적으론 힘들었지만 다른 건 힘들지 않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인생의 역경을 딛고 진정한 슈퍼스타로 우뚝 선 최대철로 인해 휴일 안방극장은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여졌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