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 한국인과 같은 아시아인에게 자주 생기는 모야모야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의 말단 부위가 서서히 좁아지다가 막히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발병 원인을 모르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조원상 교수의 자문을 통해 모야모야병에 대해 알아본다.

 

◆ 연기모양 ‘모락모락’의 일본어

모야모야병은 정상혈관이 좁아지면서 부족한 혈액량을 공급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미세혈관이 자라나면서 생긴다. 이 미세혈관의 모양이 마치 연기가 피어나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1969년 일본 스즈키 교수가 '모락모락'이라는 뜻의 일본어 '모야모야'로 이름을 붙였다.

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국내 인구 10만명당 18.1명이 이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고, 인구 10만명당 4.3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아주 드문 질환이다. 남자보다 여자 환자가 1.8배 정도로 조금 더 많다.

통계를 보면 15%의 환자에서 가족력을 가지며, 특히 어머니 쪽으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외가 쪽으로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은 친척이 있다면 검진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뇌허혈 보이다 뇌경색

모야모야병은 두 가지 증상으로 발현된다. 우선 뇌허혈(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의 감소)로,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말이 생각나는 대로 나오지 않거나, 발음이 어눌한 증상이 발생했다가 1시간 정도 지나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뇌경색이 된다.

모야모야병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치료를 한다. 뇌출혈 증상이 있다면, 우선 뇌출혈 자체로 인한 증상을 해결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한다.

 

◆ 풍선불기·사우나 등 조심해야

모야모야병을 가진 환자는 풍선불기 등의 과호흡을 조심해야 한다. 과호흡(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는 경우, 풍선이나 악기를 부는 경우, 심하게 우는 경우)을 하면 뇌허혈(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의 감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거나, 더위나 사우나 등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나서 탈수가 되었을 때에도 뇌혈류량이 변화해 증상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료 서울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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