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건조하고 차가운 곳에서 가장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대부분의 음식은 그렇지만, 안 그런 음식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음식물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탄생한 물건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 되는 음식도 있다. 더 빨리 썩거나 질이 안 좋아지거나 영양분이 빠져나가는 등의 이유다. 여러 이유로 냉장고를 멀리해야 하는 음식 10가지를 꼽아본다.

 

 

1. 바질

바질은 냉장고에 두면 빨리 시들기도 하지만 냉장고 안의 냄새를 다 흡수하기도 한다. 바질의 향을 살리기 위해서는 물에 담근 다음 밖에서 보관하는 게 좋다. 아주 오랫동안 보관해야 한다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후 냉동실에서 보관한다.

 

2. 토마토
토마토는 냉장고에서 보관하면 특유의 맛과 수분을 잃는다. 또한, 냉장고의 차가운 공기는 토마토의 숙성을 멈추게 하고 껍질 속 세포막을 손상시킨다. 토마토를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종이봉투나 바구니, 큰 그릇에 담아 상온에 두는 것이다. 보관 기간은 3일에서 1주일 정도가 적당하다.

 

 

3. 초콜릿
바질과 마찬가지로 냉장고의 습기와 반찬 냄새를 모두 흡수한다. 그렇다고 상온에 두면 녹아 버릴 수 있다. 초콜릿은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거나 밀폐 용기에 담아서 보관하는 게 좋다.

 

4. 수박
수박을 자르지 않고 냉장고에 넣으면 베타카로틴이나 리코펜 같은 중요한 항산화 성분이 전부 빠져나가고 빨리 썩게 된다. 수박을 시원하게 먹고 싶으면 수박 과육 부분을 잘라 뚜껑이 있는 식기에 넣어 밀봉한 후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5. 아보카도
후숙 과일인 아보카도는 덜 익은 상태로 냉장 보관하면 딱딱한 상태에서 더는 익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보카도를 제대로 익히려면 상온에서 4~5일간 숙성시켜야 먹을만한 상태가 된다.

 

 

6. 감자, 고구마
녹말은 냉장 온도에서 당분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감자는 빛이 들지 않도록 검정 봉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비닐봉지보다는 종이봉투가 통기성이 뛰어나 보관하게 더 좋다. 고구마도 같은 방식으로 보관하면 된다.

 

7. 양파
양파는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지만 냉장고에 두면 수분 때문에 금세 무르고 곰팡이가 생긴다. 밖에서 보관하되 감자 근처에 두면 안 된다. 감자와 양파는 함께 두면 둘 다 썩는 속도가 빨라진다.

 

 

8. 오이
오이는 10~12℃도에서 가장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얼어서 쉽게 무르고 곰팡이가 생겨 진득진득해질 수 있다.

 

9. 빵
하루 이틀 내에 먹을 게 아니라면 빵은 잘 싸서 냉동 보관하다가 필요시 해동시켜 먹는 게 좋다. 냉동고가 아니라 냉장고에 두면 수분이 날아가 말라버린다. 하루 이틀 내에 먹을 거라면 실온에 두는 게 식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10. 올리브유
냉장고나 8℃도 이하에서 보관하면 하얗게 굳고 버터처럼 딱딱하게 변한다.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산화할 수 있으니 뚜껑은 반드시 잠가야 하며 난로나 열기구와 가까운 곳에는 두지 않도록 한다.

 

사진 출처=플리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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