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8시 소프트맥스의 기대작 ‘창세기전4’의 오픈베타가 진행될 예정이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척박했던 초창기 한국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 팬들의 지지를 얻은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이다.

창세기전

발매 당시 콘솔 게임에서 주로 활용됐던 일본식 SRPG 스타일을 PC로 옮겨와 미려한 그래픽, 만화가 김진의 손에서 탄생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캐릭터가 보는 방향으로 대미지가 가중되는 전략적 시스템, 링커맨드 조합 마법 시스템, 마장기 등의 컨텐츠에 있어서도 대작이라 불릴만한 요소가 많았으며 총 디스켓 11장(인스톨 디스크 10장 + 패치 디스크 1장)의 용량으로 인스톨 후 100메가, 100시간에 육박하는 플레이 타임을 자랑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팬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창세기전 2 데모판’이라고 일컬어진다. 특히 버그로 인해 발매 당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우편으로 패치 디스크를 발송하는 소프트맥스의 성의와 1년 뒤 완전판이라 할 수 있는 창세기전2가 출시됐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

창세기전 2

전작 ‘창세기전’이 창세기전의 시작을 알렸다면 ‘창세기전 2’는 실질적인 시리즈 첫 작품으로서 시스템, 세계관, 인과관계, 스토리 등 모든 것을 완성한 작품이다. 전작과 동일하게 DOS 기반으로 발매되었다.

특히 스토리 구성과 연출에 있어서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회자되는 작품으로, 흑태자 스타이너라는 인물을 통해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세계의 변증법적 통합의 과정이 아주 드라마틱하고 심오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제대로 작품을 즐긴 사람들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정도의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종반부 무렵 ‘신비전대 피리어드’는  작품 내 모든 갈등들을 극적으로 정리함과 동시에 ‘창세기전2’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관통하는 키워드 '평화'로 귀결시켜 한국 게임계 사상 손꼽히는 연출이다. 때문에 여전히 창세기전 팬들 사이에서는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창세기전 3 PART 1,2

‘창세기전3’는 외전인 ‘서풍의 광시곡’과 ‘템페스트’ 두 외전을 거치고 다시 SRPG로 회귀했다. 총 5장의 에피소드로 구성될 예정이었지만, 너무도 방대한 양 때문에 1,2,3장은 PART1에 4,5장은 PART2에 나눠서 발매됐다.

PTP 방식의 이동과 전직을 통한 캐릭터 육성, 링 커맨더 시스템 등 기본적으로 창세기전 2의 방식을 답습하고 있으나 별도로 '용병 시스템'이 추가됐다. 특히 스토리 진행에서 큰 차이점을 보이는데 동시대에 이뤄지는 시반슈미터, 크림슨크루세이드, 아포칼립스 총 3개의 에피소드를 3명의 주인공으로 진행하는 특이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창세기전 시리즈 최초로 일반 이벤트 신에 음성이 도입됐는데, 강수진, 김승준, 구자형 등 국내 초호화성우들의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파트1에 이어 발매된 파트 2는 2000년 12월에 CD 4장으로 발매. 나중에 국산 게임 중에는 최초로 DVD로 발매했다. PART1의 단점을 어느 정도 개선했지만, 버그는 여전했다.
 
창세기전 4

창세기전3 이후 소프트맥스는 모바일 게임 ‘창세기전 외전 크로우’를 선보였다. 새로운 창세기전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에 ‘창세기전4’ 제작 소식이 루머처럼 떠돌았는데, 2009년 제작이 발표되었고, 2010년 4월 19일 티저 사이트가 오픈됐다. 이때 ‘창세기전 4 ~ Spiral Genesis’라는 정식 타이틀을 부여받았지만 6년이라는 긴 개발기간을 갖게 된다. 창세기전4는 창세기전 시리즈 중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며, 장르는 MMORPG다.

개발기간 도중 이뤄진 CBT에서 기존 창세기전 유저들에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얻었다. 때문에 개발기간은 더욱 길어졌고 점차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다림에 지친 유저들이 하나 둘 흥미를 잃었고 과연 길었던 개발기간을 보상할 만큼의 퀄리티를 보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생겨났다.

때문에 창세기전 4는 기존 창세기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창세기전 시리즈에 대해 모르는 세대가 온라인 게임시장의 주요 소비자가 된 만큼 얼마나 많은 신규 유저들을 끌어모으느냐 역시 해결해야할 과제가 됐다.

인턴에디터 송문선 azurebe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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