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해 23일 오후 시작된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가 자정을 넘겨 24일 새벽까지 계속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 때 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법안 중 하나인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기습 상정하자 격렬히 항의하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첫 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오후 9시 49분부터 자정을 넘겨서도 발언을 이어나갔다. 주 의원은 “문희상 의장, 가지가지한다”라며 패스트트랙 법안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는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선 “당리당략으로 의석 늘리려는 나쁜 뜻을 갖고 공수처 법과 바꿔먹은 희대의 야합 법안”이라고 날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불법을 서너 차례 저질렀다. 필리버스터를 뒤로 미루고 앞으로 빼고 하면 필리버스터는 아무 소용이 없다. 역사의 죄인이 될 일을 의장이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며 문 의장의 진행을 비난했다.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실컷 떠들라. 당신들은 반말 안 했나"라며 따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맞불'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상태다. 2번 주자로 김종민 민주당 의원,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토론을 이어간다.

한편 필리버스터란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장시간 연설, 신상발언 등을 통해 의사진행을 합법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다.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이뤄지는 것은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을 저지하기 위해 시도한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테러방지법 저지 필리버스터는 총 192시간 27분(8일 0시간 27분)으로 세계 최장기록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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