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를 세상에 공개했을 때 이 대서사가 42년 동안 지속될 줄 누가 알았을까. ‘스타워즈’의 시퀄 3부작 마지막 작품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스타워즈’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그 마지막을 함께할 관객들에게 이번 영화는 이렇게 말한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Always(포스가 함께하길, 영원히).

# 1PICK: 깨어난 라스트 제다이,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되다!

원 시리즈 3부작에 이어 프리퀄 3부작 그리고 시퀄 3부작까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그 대장정의 마지막을 마무리 짓는다. 해외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도 이 영화는 충분히 마니아들은 물론 시리즈를 처음 보는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레이(데이지 리들리)의 성장기,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의 내적 갈등, 그리고 저항군의 생존기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끝을 맺는다. 그 안에서 영화는 인간관계에 중점을 둔다. 서로에 대한 믿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는 이들에게 ‘스타워즈’ 정신을 일깨워준다.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은 잠에서 깨어나 포스를 뿜어낸 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다가 끝에서야 솟아오르게 됐다.

# 2PICK: 명불허전 액션+비주얼, 스토리 전개는 글쎄?

레이와 카일로 렌의 대결은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액션으로 충분했다. 화려한 광선검 액션은 선과 악의 구도를 그려냄과 동시에 두 인물의 내면까지 드러낸다. 액션이 액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감정까지 보여준 것이다. 액션이 진행될수록 선악 구도는 사라지고 두 사람의 처절함, 싸울 수밖에 없는 운명의 아픔이 나타난다. 액션 안에 스토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스타워즈’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비주얼 또한 실망시키지 않는다. 시리즈를 대표하는 팔콘부터 퍼스트 오더의 함대,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처음 등장하는 행성들까지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다만 스토리 전개가 아쉽게 느껴진다. 반전보다는 예상되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갑작스런 사건사고들, 길게 늘여놓는 설명이 어떻게든 이 시리즈를 제대로 마무리 짓기 위해 애를 쓰는 것처럼 보인다.

# 3PICK: ‘스타워즈’의 과거와 현재, 존 윌리엄스의 역대급 OST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전 시리즈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돌아온 랜도(빌리 디 윌리엄스)부터 고인이 된 캐리 피셔를 기술력으로 되살려 탄생시킨 레아 공주, 그리고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와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옛 친구들까지 캐릭터들의 등장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르게 한다. 여기에 팰퍼틴(이언 맥디어미드)의 재출현도 악당이지만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레아와 루크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며 ‘스타워즈’의 시작점으로 회귀한다. 엑스윙의 등장도 시선을 강탈한다. 배우들, 스토리 등 모든 게 ‘스타워즈’의 대미를 장식하기 충분했지만 무엇보다 존 윌리엄스의 음악을 빼놓고 이를 이야기할 수 없다. 존 윌리엄스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 영혼을 갈아넣은 듯 음악만으로도 관객의 심장을 졸이게 만든다. 이번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OST가 아닐까 싶다. 러닝타임 2시간 21분, 12세 관람가, 1월 8일 개봉.

사진=‘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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