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크리스마스에 어김없이 할 일 없는 솔로들이 있다. 빨간 날인 건 기쁘지만 괜히 기쁘지만은 않은 솔로들을 위해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가 방구석에서 크리스마스를 뜻깊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영화, 드라마 5편을 추천한다.

 

♥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누군가의 생일임에도 신나지만은 않은 이유는 ‘그분’ 때문이 아닐까. 기독교인이든 기독교인이 아니든 12월 25일이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이라는 사실은 변함 없기에 크리스마스에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다. 호주 출신 명배우 멜 깁슨이 제작, 감독을 맡고 예수 그리스도 최후의 날, 그가 겪은 12시간 수난을 묵묵히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기독교, 비기독교계 양쪽 모두에서 호평과 악평이 엇갈렸음에도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명작임에는 틀림 없다.

 

♥ 그래비티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크리스마스에 딱 보기 좋다. 무한한 우주에 홀로 내던져진 인간을 보고 있노라면 크리스마스라고 추운줄 모르고 즐거워하는 커플들에 대한 부러움이 몽땅 사라진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제작, 각본, 연출을 맡고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가 출연한 ‘그래비티’가 딱 그렇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에 간 라이언 스톤 박사는 우주를 떠도는 우주쓰레기(인공위성 잔해물)와 부딪혀 동료들을 잃고 홀로 우주 미아가 된다. 방향조차 알 수 없는 광활한 우주에 내던져진 스톤 박사의 처절한 고독과 절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당신이 오늘 느끼는 외로움,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 인터스텔라

크리스마스에 보기 좋은 또 하나의 우주 영화다. 가장 성공한 ‘우주배경 SF영화’란 평을 듣는 ‘인터스텔라’는 인류가 저지른 잘못으로 지구가 황폐화되고, 세계 각국의 경제와 정부가 붕괴된 근 미래를 배경으로 인류를 위해 우주로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명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속 황폐화된 지구, 거대 블랙홀 가르강튀아, 우주의 다양한 행성들은 단순한 눈요기가 아니다. 영화가 이야기하는 인류의 잘못을 막기 위해서라도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보내는 자신이 자랑스러워질 수 있다. 배우 매튜 매커너히와 제시카 차스테인의 절절한 가족애가 전달하는 감동 역시 빠트릴 수 없다.

 

♥ 워킹데드

크리스마스에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면 내년에도 역주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좀비 아포칼립스’(좀비에 의해 세계가 종말을 고하는 형식의 장르물) 최고봉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드라마는 2010년 시즌1이 시작된 이후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현재까지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좀비의 등장으로 세상이 망해버린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처절한 투쟁을 그리고 있다. 살아남은 자들과 죽은 자들의 대결, 생존자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과 다툼, 화합이 장대한 드라마를 형성한다. 느리게 움직이며 무차별 습격을 감행하는 좀비떼들을 보노라면 따뜻하고 편안한 집안에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절감할 수 있다.

 

♥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낸다고 항상 삐딱할 필요는 없다. 연애가 전부는 아니다. 불현듯 도시를 떠나 옛 고향 코모리로 돌아와 홀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이치코를 통해 잊고 있던 추억과 행복했던 순간들이 가까이에 있음을 알게 된다.

겨울부터 봄까지의 시간을 다룬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에서 이치코는 크리스마스에 손님이 올 때나 가끔 해주던 엄마의 초록색, 빨간색 케이크를 만들며 잊고 있던 것들을 되찾는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잔잔한 힐링 영화다.

사진=왓챠플레이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