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잘못 태어난 '비운의 천재'는 30년이 지나서 비로소 자신의 '진짜 전성기'를 찾았다. 그의 팬카페 회원수는 나날이 늘고 있다. 당장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만 보더라도 양준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양준일 신드롬'이다.

지난 25일 JTBC '뉴스룸'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문화초대석' 올해 마지막 게스트로 가수 양준일이 출연했다.

양준일은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 출연 이후 주변의 반응들이 달라졌다고 했다. 우선 자신이 서버로 근무했던 레스토랑의 사장 써니는 이번 한국행을 적극 응원했다. 손님들 역시 양준일에 서빙을 받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고.

양준일은 국내 입국 후 인기를 더 실감했다. 인천공항에서는 팬들이 환호하며 그를 맞이했고, 택시기사는 팬이라며 미터기를 끄고 사인을 받고 인증샷을 찍는 등 팬심을 드러냈다.

'뉴스룸'에 출연한 양준일은 "너무 꿈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슈가맨3' 출연 이전까지는 "내 과거를 잊으려고 생각했다. 나 자신에 대한 편견을 버리느라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사진=양준일 갤러리)

하지만 "대한민국이 저를 따뜻함으로 녹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뉴스룸' 앵커 브리핑을 봤다는 양준일은 "(손석희) 사장님의 눈에 제가 보인다는 게 느껴졌다. 살면서 투명인간이 됐다는 느낌 많이 받았는데 퀘스천 마크를 사장님이 녹여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양준일은 오는 31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그의 팬미팅 티켓은 오픈 직후 전석 매진돼 화제를 모았다. 또한 '환영해요 양준일' 실검을 비롯해 삼성역 지하철 옥외 광고를 선물 받으며 'K팝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양준일은 지난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으나 2집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정체를 감춘 후 V2로도 활동했으나 소속사와의 문제로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최근 '슈가맨3'에 출연한 양준일은 과거 한국어가 서툴어 외래어를 많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활동을 금지 당하기도 했고, 당시 출입국 사무소 관리직원이 그에게 도장을 찍어주지 않겠다고 했었다는 충격적인 비화를 전했다. 그의 퍼포먼스는 외설적이라며 홀대받았고, 무대에 돌을 던지는 이도 있었다고.

하지만 2019년 온라인에서는 1020세대들에 '탑골GD'로 불리며 주목받았고, 마침내 '슈가맨3'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하고 싶어 하는 양준일. 많은 K팝 팬들은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천재'였던 양준일에 비난이 아닌 응원을 보내고 있다. 시대는 바뀌었고, 양준일의 진가를 확인하고 그의 재능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방송은 물론 각종 매체들로부터 러브코이 쇄도하고 있다. '양준일의 진짜 시대'가 도래한 만큼 앞으로 그 앞에는 꽃길만이 가득할 것이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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