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란 여러 가지 용도가 있다. 아는척 하거나 수집해서 전시하거나 드물게도 읽는 것 등 그중 제일은 아무리 봐도 아는 척하는 게 아닐까? '1984' '죄와 벌' 과 같은 모두가 공감하는 명작을 읽었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읽지 않아도 괜찮다. 이런 명작들을 읽고 중요 점을 꼭꼭 씹어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들이 있다. 바로 '북튜브'(book+youtube)다. 그중에서도 규모가 작고 말 그대로 나만 알고싶은 채널들을 몇 개 소개해보겠다.

Ingyeo Books(잉여북스)

잉여북스라는 채널의 영상은 '잉여'라는 어감이 주는 그대로 장난스럽다. 아기자기한 영상미와 발랄한 북튜버의 성격으로 '싱그러운 대학생' 그 자체의 느낌을 준다. 전체적인 느낌은 유머러스하지만 장난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재생목록을 살펴보면 논픽션과 픽션으로 나눠놓았을 만큼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다. 과학서, 시집, 장르문학, 국내외 문학 등 거의 안다루는 분야가 없다. 책에 대한 조근조근한 설명 외에도 영상으로서의 재미를 놓칠 수 없다면 잉여북스의 채널을 추천한다.

락서 pleasantreading

락서의 채널을 오랫동안 지켜본 구독자는 '유노잼'이라는 단어로 락서의 영상을 정의한다. 바로 세계고전문학을 주로 읽는 북튜버의 취향과 차분한 영상, 마치 성우 같은 목소리가 자칫 '노잼'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사실은 수준급의 말장난 실력을 가진 '드립러'라는게 구독자들의 설명이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세계문학 고전을 주로 다루는 북튜버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는 척하기에 최적화됐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북튜버 락서는 거의 매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구독자들과 함께 책을 읽고 그 중간중간 대화를 나눈다. 이 시간에 이끌려 구독을 하는 사람도 많다. 영상에서 끝이 아니라 독서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락서를 추천한다.

독서왕 한새

북튜버 이전에 유튜버라면 야무지고 시원하게 말해야 제맛이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독서왕 한새를 추천한다. 자신의 생각과 책에 대한 정보를 마치 선생님처럼 찝어주는 북튜버로 가끔씩 시니컬한 디스를 날리는 '사이다' 그 자체이다. 또한 약간 특별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레몬, 여름, 카페와 같은 특정 단어가 들어간 책을 여러권 읽고 리뷰하는 방식으로  베스트셀러가 아니거나 같은 소재를 다룬 여러 가지의 책을 비교해볼 수 있는 등 특별한 재미가 많은 채널이다. 또 독특한 점이라고 하면 여러 북튜버들과의 콜라보도 많다는 것이다.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채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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