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이 잠비아에 희망을 전한다.

1월 7일 오후 11시 40분 방송되는 KBS 1TV ‘바다 건너 사랑-빈곤의 땅, 잠비아의 굶주린 아이들’ 편에는 빈곤의 땅 잠비아의 실태가 그려진다.

아프리카 중앙 남부에 위치한 잠비아. 9개국에 둘러싸인 내륙국이지만 국가 간의 전쟁과 내전도 없어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꼽힌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전쟁이 없다는 건 그만큼 빼앗을 자원조차 없을 만큼 빈곤하다는 뜻.

수도 루사카에서 851km 떨어진 므다냐마 지역. 루사카에서 차를 타고 14시간이나 가야 하는 이곳 역시 굶주린 아이들이 가득하다. 잠비아의 5세 미만 아동 중 40%는 심각한 영양실조로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 꿈을 키워보기도 전에 생존과 싸워야 하는 잠비아의 아이들. 점점 웃음을 잃어가는 잠비아의 아이들에게 배우 정겨운이 희망을 전한다.

최고 기온 38도.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땅굴을 파는 엘리샤(14)와 조셉(8) 형제. 어릴 때 아빠를 잃고 5년 전 엄마마저 돌아가시며 세상에는 형제 단둘만 남겨졌다. 하루 한 끼를 먹기 위해 삽자루를 든 아이들. 5일 내내 화장실을 만든 대가는 겨우 카사바 가루 한 봉지. 이마저도 화장실을 완성해야지만 받을 수 있는 상황. 굶주린 아이들의 배를 채워주는 건 근처의 물웅덩이뿐이다.

우물 사용료 500원이 없어 벌레가 떠다니는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아이들. 심한 악취는 물론 마시면 배가 아플 때도 많지만 아이들에게는 며칠씩 굶어야 하는 배고픔이 더 큰 고통이다. 엄마가 해준 밥이 너무도 그립지만, 오늘도 아이들의 유일한 끼니는 더러운 물뿐이다. 하루라도 빨리 물 대신 밥을 먹기 위해 아이들은 오늘도 삽을 들고 일을 나선다.

10kg의 무거운 숯 포대를 이고 왕복 8시간을 걷는 소년 마이클(11). 숯을 팔기 위해 마이클은 그늘 하나 없는 거친 흙길을 맨발로 걸어간다. 본인의 몸집보다 훨씬 큰 나무를 베고 불을 피워 직접 숯을 만드는 마이클. 불똥이 튀어 데인 상처들이 가득하지만, 마이클은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며 굶주리고 있을 동생 쟈키(3)를 위해 일을 멈출 수 없다.

2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마이클은 가장이 되어야 했다. 생전에 숯을 만들었던 아빠, 그런 아빠에게 어깨 너머 배운 숯 만드는 기술은 마이클의 유일한 생계 수단이 되었다. 숯을 팔지 못할 때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의 집에서 신세를 져야만 하는 상황. 홀로 빈집을 지키고 있을 동생 쟈키를 떠올리면 어떻게 해서든 숯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한다. 마이클의 어깨 위에는 숯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이 내려앉는다.

원인불명의 병으로 남편이 죽고 홀로 존(4), 윈프레드(3), 기프트(3개월)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비가일(24).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가리지 않고 일을 하지만 일자리가 없는 날에는 굶기 일쑤이다. 네 식구가 사는 집은 지붕도, 벽도 없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 비바람 하나 막아주지 못하는 집에 굶주림까지 겹쳐 아이들의 건강상태는 날로 나빠져만 간다. 특히 둘째 윈프레드는 3살임에도 혼자서 앉아있지도, 말도 못 하는 상황. 말라리아에 심한 영양실조 진단을 받았지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길가의 풀을 뜯어 먹이는 것뿐이다. 언제쯤 아비가일과 아이들은 따뜻한 집에서 제대로 된 끼니를 챙겨 먹을 수 있을까, 집으로 들이치는 비바람이 아비가일에게는 너무나 매몰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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