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황소개구리인줄 착각하고 두꺼비를 먹은 50대 남성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독성이 강한 음식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물론 잘 정제한 독은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독성 음식은 무턱대고 섭취하면 유명을 달리하는 비극을 야기한다. 무심코 먹기 쉬운 위험한 음식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1. 두꺼비

땅 두꺼비는 위험에 처하면 피부로 독을 퍼뜨리고 귀샘에서 부포테닌이라는 백색의 끈끈한 독액을 생성한다. 부포테닌은 한약섬소의 성분으로, 만성심장장애에 대한 강심제로 사용됐으나 함부로 섭취할 경우 사망하게 할 수 있다. 물두꺼비는 부포톡신보다 더 강력한 디곡신이라는 독을 품고 있다. 디곡신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호흡장애를 일으키며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

 

2. 황소개구리

황소개구리도 마찬가지다. 황소개구리의 독을 제거하지 않고 먹으면 신장에 이상이 생긴다. 새끼일수록 더 치명적이다.

 

3. 붉은사슴뿔버섯

붉은사슴뿔버섯은 갓이 나오기 전의 영지버섯과 생김새가 매우 비슷해 일반인이 착각하고 복용하기 쉽다. 이 버섯은 생화학 무기로 사용됐을 만큼 인간에게 치명적이다. 곰팡이 독소 중 가장 맹독성인 트리코테센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180ml만 섭취해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산에서 영지버섯을 채취했다면 먹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에게 확인을 받는 게 좋다.

 

4. 복어

독성을 품은 어류 중 가장 유명하다. 생식선에 있는 테트로도톡신은 0.5mg만으로도 성인을 사망시킬 수 있다. 이는 청산나트륨의 1000배에 달하는 강한 독성이다. 증상은 입과 혀의 저림, 두통, 복통, 현기증, 구토, 지각마비 언어장애, 호흡곤란 청색증, 반사의 소실, 등이 있다.

 

5. 넛맥(육두구)

'사향 향기가 있는 호두'라는 의미의 넛맥은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미각을 잃은 원인이기도 하다. 그윽하고 좋은 향이 나지만 독성이 있어 다량 섭취할 경우 환각 증세를 겪게 된다. 넛맥을 6g 이상 먹으면 발작을 일으키고, 하나를 다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6. 소라

소라는 제철인 초여름이면 식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다. 흔히 볼 수 있다고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소라에는 테트라민이라는 독소가 있는데, 이 테트라민은 급성 신경마비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250mg 이상 섭취하면 생과 사를 넘나들게 할 수도 있다. 타액선에 집중돼 있으므로 조리 시 타액선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소라 하나에는 5.7mg의 테트라민이 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플리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