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겸 배우로 욕심을 드러내며 떠오르는 인물들이 감독으로 혹은 배우로 참여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을 맞이한다.

먼저 지난달 25일 개봉 후 국내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와일드라이프'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 리처드 포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캐리 멀리건과 제이크 질렌할 두 배우의 만남도 화제지만 무엇보다 배우 폴 다노의 첫 연출작이라는 것도 관심을 끌었다. 폴 다노는 '유스' '데어 윌 비 블러드' '루비 스팍스'등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쳤고 특히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도 출연하며 국내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1960년 몬태나로 이사한 세 가족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와일드라이프'는 제34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돼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같은 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제36회 토리노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감독 폴 다노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국내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이제 막 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가 앞으로 어떤 그만의 세계를 펼칠지 주목된다.

그레타 거윅은 확고한 감독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작은아씨들'은 네 자매와 이웃집 소년의 어른이 되기 위한 사랑과 성장을 담은 드라마로 세계적인 명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클래식 작품이다. 엠마왓슨, 시얼샤 로넌, 플로렌스 퓨, 티모시 샬라메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레이디 버드'에 이어 또 한번 감독으로 도전하는 그레타 거윅 역시 이미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그는 '우리의 20세기' '매기스 플랜' '재키' 등 작지만 강한 영화들에서 배우로서 섬세한 연기를 펼쳐왔다. 과연 이번 작품으로 믿고보는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영화는 2월 12일 개봉한다.

국내에서는 최근 감독 겸 배우로 욕심을 드러내는 하정우가 주목된다. 이미 대한민국에서 연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표배우가 된 그는 12월 개봉한 '백두산'에 이어 2월 개봉 예정인 '클로젯'을 통해 연기변신을 선보인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장르의 영화다. 하정우는 사라진 딸을 찾는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이미 '롤러코스터'와 '허삼관'으로 직접 연출에 도전했던 감독 하정우는 최근에는 다소 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두 차례의 도전으로 나쁘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 냈던 바, 언제 또 다시 감독에 대한 그의 열정이 타오를지 기대된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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