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23일 가수로서 인생 2막을 보내고 있는 47년차 탤런트 김성환을 조명했다.

 

 

‘내 인생은 마라톤’편의 주인공 김성환은 20년 만에 발표한 노래 '묻지 마세요'가 대박을 터뜨리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사실 자신의 노래가 아니었다. ‘안동역’의 후배 가수 진성의 신곡 품평회 자리에서 작곡가로부터 “김성환과 더 잘 어울린다”는 말과 함께 우연히 받은 운명적인 곡이다. 이제 자신의 노래를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간다.

재수생 시절 TBC 동양방송 1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성환은 면접 당시 뱀장수, 약장수 흉내로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문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그는 걸출한 전라도 사투리로 단박에 주목 받았지만 배역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이후 단역, 범인, 도둑 역을 전전하며 10년 가까이 무명시절을 보냈으나 능수능란한 팔도 사투리 구사와 친숙한 이미지를 발판으로 연기는 물론 MC, DJ, 가수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 2004년 53세의 나이로 경기대 경영학과에 진학, 결석 한 번 없이 석사를 거쳐 박사과정을 밟는 중이다. 그가 이렇게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건강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돈 들이지 않고 건강을 지키는 그만의 특별한 비법은 아침운동이다. 매일 1~2시간씩 걷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팬들에 대한 도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커피, 야채와 사과·배를 함께 믹서에 갈아낸 즙, 요구르트, 견과류로 구성된 아침 건강식도 빠트리지 않는다.

 

 

최근엔 단가의 하나인 남도창 ‘호남가’를 손장단 특기를 삽입해 연마하고 있다. 독학하다가 막힐 때는 명창을 찾아가 전수를 받는다. 타고난 ‘끼’의 소유자라고들 말하지만 사실 지독한 연습벌레다.

탤런트 협회장을 지내고 평소 어려운 동료를 다독이며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연예계 마당발 김성환이 탤런트 강부자의 비공개 금혼식에 초대를 받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4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부자가 전국 부대 위문공연을 다니던 당시 군 입대했던 탤런트 후배 김승환을 만나 두 손을 꼭 부여잡았다. 김성환이 계속 연기자의 길을 걸은 원동력이 됐다.

방송 말미에서 김성환은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약주 한잔만 드시면 늘 '씨잘데기 있는 놈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쓰임새 많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은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인생은 노력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여기며 인생 마라톤을 뛰고 있는 김성환의 매력을 안방극장에 퍼뜨렸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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