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리그에서 아시아 선수의 골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는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시즌 20호 골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토트넘은 오늘(23일) 새벽 열린 첼시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2-4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채 2-2로 맞서던 후반 23분 교체됐다.

 

왼쪽 윙백으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손흥민(왼쪽). /잉글랜드 FA컵

◆ 토트넘, 첼시에 2-4패 FA컵 결승 좌절

토트넘은 오늘 첼시와 경기에서 평소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은 2선 공격수가 아니라 다소 생소한 왼쪽 윙백으로 처져 공격 가담이 줄어들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1-1이던 전반 42분 첼시 빅터 모지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오는 것을 태클로 저지하다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반칙을 범하기도 했다.

영국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 6.32의 평점을 부여했다.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토트넘에서는 가장 높은 8.12점의 평점을 받았다. 1골씩을 넣은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7.87과 7.60으로 그 뒤를 이었다.

 

◆ 왼쪽 윙백 손흥민 평점 6.32

프리미어리그 1, 2위 팀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첼시는 전반 5분 토비 알더웨이럴트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윌리안이 날카로운 직접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앞서나갔다.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전반 18분 상대 진영 오른쪽 페널티박스 밖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낮은 크로스를 해리 케인이 백헤딩으로 방향을 틀며 동점 골을 만들어 냈다.

전반 42분에는 손흥민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윌리안이 성공시키며 첼시가 다시 앞서갔다. 토트넘은 후반 7분 알리의 왼발 슈팅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손흥민이 빠진 이후 첼시는 아자르와 네마냐 마티치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 “모지스 할리우드 액션 금메달감”

한편 손흥민의 페널티킥 허용 반칙과 관련해 영국 언론과 여론은 심판이 잘못했다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의 태클로 모지스에게 페널티킥을 줬어야 했나"며 "모지스와 손흥민 사이에 전혀 접촉이 없어 보였던 만큼, 토트넘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봤다.

이 매체는 누리꾼들의 비판 글도 함께 담았다. 비판 글 중에는 "모지스는 범죄자다" "구역질 나는 다이빙이었다"는 비난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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