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생각하는 ‘힐링’ 열풍에 숲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숲에는 항균·항암물질로 알려진 '피톤치드(Phytoncide)'를 생성한다. 숲을 거닐면 숲에서 만들어진 피톤치드를 다량 흡입할 수 있다. 다만 피톤치드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발생 정도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산림휴양공간에서 임상에 따른 피톤치드 농도 비교' 연구보고서를 소개한다.

 

◆ 피톤치드 마시면 면역세포 활성화

피톤치드는 식물이 균·곰팡이·해충을 쫓고 자신의 바로 옆에서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도록 내뿜는 다양한 휘발성 물질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피톤치드에 속하는 성분은 수백 가지에 이르지만 피넨(Pinene)과 캄펜(Camphene) 등 20여 가지 성분이 사람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이고,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 침엽수·여름·밤이나 오전 많이 생성

연구팀은 여주 황학산 수목원 내 소나무 및 측백나무(침엽수) 밀집지역 2곳과 침엽수(소나무)·활엽수(신참나무) 혼합지역, 활엽수(신참나무) 밀집지역 등 4곳의 사람 코 높이(1.5m)에서 채취한 공기를 10개월간 채취, 분석했다.

그 결과, 피톤치드는 활엽수림보다 침엽수림, 봄·가을보다는 여름, 하루 중에는 한낮보다 밤이나 이른 아침에 더 많은 양이 생성됐다.

 

◆ 7월 가장 높고 3월 가장 낮아

숲 종류별 피톤치드의 연평균 농도는 침엽수림이 0.840㎍/㎥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활엽수림의 연평균 피톤치드 농도 0.310㎍/㎥보다 1.7배 높은 것이다.

계절별로는 여름(7월) 0.891㎍/㎥, 가을(11월) 0.405㎍/㎥, 봄(3월) 0.216㎍/㎥ 순으로 평균 농도가 높았다.

하루 중 시간대별 피톤치드 농도는 아침이 가장 높았고, 한낮인 오후 3시가 가장 낮았다. 이는 야간에 지표냉각으로 피톤치드가 지표 부근에 머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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