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프로그램이 존재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소문만 무성한 채 논란의 중심이 된 음원 사재기를 파헤쳤다. 소속사들은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라고 주장했지만 일부 가수들은 홍보 대행업체에 음원차트 순위조작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 홍보 대행업체 관계자는 한 가수의 곡을 역주행 시켜보자며 “페이스북으로 하는데 역주행이 안 됐다. 우리가 아는 방식 말고 다른 게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뢰가 들어오면 다른 곳 업체에 넣는다. 포털사이트 자료도 깔고 팬클럽 수도 많게 만들고 페이스북에서 홍보한 뒤 음원사이트 작업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종착지는 음원순위 조작이었던 것이다. 그는 또한 “아이디를 여러 개 가지고 있었다”며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가짜 인기를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한 전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순위조작을 진행했었다며 “‘게임회사 옛날에 검색어 조작 했다가 그사람들 걸려서 구속됐는데 나머지 팀이 알아서 돌리고 있었다. 가수의 것도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와 일한 사람이 영상을 찍으며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작업자가 아이디 목록까지 보여줬다는 그는 “메모창에 아이디, 로그인 시간, 최종 로그인 시간 다 있었다”며 믿지 못했지만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음원사이트에서 비슷한 댓글들이 올라오는 것도 이런 이유였다는 것이었다. 그는 당당할 수 없어 작업을 포기했다며 “가수 누구가 이렇게 올라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으로 피식 웃었다. 과연 그들이 떳떳할지 생각하면 웃음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매크로 프로그램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전문가는 한 컴퓨터 안에서 10개 PC 조작이 가능하다고 제작진에게 보여줬다. 어떤 곡을 얼마나 들을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 가능했다. 한번 매크로를 돌리면 사람이 필요없이 컴퓨터가 알아서 노래를 실행하게 된다. 다른 관계자는 “아이디가 거래된다”며 실제로 아이핀, 아이디를 거래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개당 2만원이면 음원사이트 아이디를 거래할 수 있었다. 손쉽게 거래되는건 개인 정보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디만큼 필요한 게 IP 주소였다. 이 모든 걸 일반 사람들이 하지 않는 건 불법이기 때문이었다.

법망을 피해 불법을 저지르는 이들이 누구인지 궁금해지는 상황에서 한 제보자가 제작진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연예기획사와 홍보대행사를 이어주는 브로커라고 했다. 제보자는 “멜론 음원 100위 안에 올려주는데 1억을 이야기하더라”며 건별로 수익의 10%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디를 10만 개 이상 돌려야 음원사이트 100위 안에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마디로 페이스북 픽은 포장이다. 보여주기 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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