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음악예능 ‘일밤-복면가왕’에 의외의 얼굴이 떴다. ‘로마의 휴일 오드리헵번’이란 닉네임으로 허스키한 음색과 매력적인 무대매너를 과시, 관객들을 감동 속에 빠뜨린 연극 레전드 윤석화가 그 주인공이다.

  

오늘(23일) 방송된 ‘복면가왕’은 53대 가왕 ‘노래9단 흥부자댁’을 무너뜨리기 위해 4인의 실력파 복면가수들이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로마의 휴일 오드리헵번’과 ‘내 노래 들으면 나한테 바나나’가 맞붙었다. 지난 1라운드 무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두 디바의 대결은 큰 관심을 모았다.

먼저 무대에 오른 오드리헵번은 태연의 ‘만약에’를 선곡, 감성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탁성과 미성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호소력 짙은 음색을 자랑한 그의 노래는 현장에 모인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미쓰에이의 ‘베드걸 굿걸(Bad Girl Good Girl)’을 세련되게 편곡해 폭발적 성량을 뽐낸 바나나에게 패하고 말았다.

 

가면을 벗은 오드리헵번의 정체는 바로 배우 윤석화였다. 1975년 민중극단 '꿀맛(A Taste Of Honey)'으로 연극계에 데뷔한 그녀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77년), '신의 아그네스'(1983, 1999년), '춘향전'(1988년), '사의 찬미'(1991년), '아가씨와 건달들'(1994년), '신의 아그네스'(1999년) 등에 출연하며 최고의 배우로 군림해왔다. 데뷔 4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레전드’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윤석화의 정체를 확인한 패널 김현철은 "진짜 사연이 너무 많은 목소리로 가사가 하나 하나 가슴에 꽂혔다. 진실되고 가식 없는 진심이 담겼다"고 극찬했고, 이상민은 "그 슬픔 안에 헤매다 나왔다. 내가 발라드 가수 제작자였다면 이 분에게 가사의 감정을 배우게 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윤석화는 "'복면가왕 애청자였다. 저를 40년 넘게 사랑해주신 관객들은 저를 TV에서 보고 너무 재미있어할 것 같았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