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은 지난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SBS연기대상에서 드라마 ‘VIP’로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상, SBS 연예대상에서 ‘집사부일체’로 쇼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예능은 할 수록 어렵다”고 말하지만 연기와 버라이어티 두 가지를 완벽하게 병행하고 있다.

“예능을 장기적으로 하고 시작했던 건 아니였어요. 아무래도 예능의 반응이 좀 더 크다 보니까 연기자로서의 모습이 방해를 받을 수도 있잖아요. ‘집사부일체’ 때문에 배역에 몰입이 안 된다면 그만둬야겠다 싶은 마음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지금까지는 그렇지는 않은 거 같아요. 오히려 박성준이 너무 싫어서 끝날 때까지 ‘집사부일체’를 안보겠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배우라는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지만 벌써 2주년을 맞이한 ‘집사부일체’로 인해 예능인으로서의 덕목도 자연스럽게 생기고 있었다. 특히 연말 시상식을 준비하면서 은연 중에 이런 점을 느꼈다고.

“지난해에는 tvN 드라마라 연기자인데 연예대상만 가니까 이상했거든요. 그때는 익숙지 않으니까 쑥스럽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10년 이상 연기자로만 살아왔는데 연예대상을 가니까 ‘정체성을 잃은 건 아니겠지’ 걱정도 들었는데, 감사하게 올해는 연기대상도 갈 수 있게 됐어요. 시상식에 입고갈 옷들을 피팅하러 갔는데 저도모르게 연기대상 옷은 점잖게, 예능대상 옷은 조금 더 화려하게 추구하고 있더라고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상윤의 쓰임이 채색 짙고, 묵직하다면 예능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 덕분에 이상윤을 알아보는 시청자층도 더욱 늘어났고, ‘접근성’ 좋은 연예인이 됐다. 오는 1월 10일부터는 SBS 신규 예능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로도 시청자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집사부일체’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잖아요. 제작진이 알아서 좋은 분들을 섭외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판을 만들어주니까요. 실제로 그런 경험을 통해서 많은 걸 배웠고, 부수적으로 예능의 반응이 이렇게 크구나를 알게 됐어요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니까 감사하지만, 연기자 생활에 있어서 큰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핸섬타이거즈’같은 농구를 좋아하는데 같이 하자고 부탁을 받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이건 3개월 정도만 하는 거라서 시작하게 됐어요. 예능을 계속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지금은 상승형재에서 그 존재감이 막강한 맏형이지만, 처음부터 예능이 쉽지는 않았다. 이 과정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진 이상윤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예능적인 화법을 익혔기 때문일까. ’VIP’ 제작발표회에서는 보다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예능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었지만, 간혹 볼 때는 생각을 안 하고 보게 되잖아요. 현장에서 승기나 세형이가 원체 잘하니까  ‘저런식이구나’ 느꼈죠. 마음도 조금 편해진 거 같아요. 친구들이랑 있을때는 좀 더 편하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근데 카메라 앞에서는 늘 대본을 가지고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런 자리가 쉽지 않았어요. 제작발표회도 계속 겪어보면서 편해지잖아요. 아무래도 재하보다는 제가 조금 더 경험이 많을테니까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예능을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드라마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은 이상윤이라는 한 사람의 성장에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

“세상에 참 많은 것들이 있구나하는 걸 알게됐어요. 지명을 알고 있었지만 못가본 도시들이 많잖아요. 그런 곳도 많이 가봤고, 다양한 일을 하는 사부님들을 뵙고 어떤 생각을 하시는 지도 들어보게 되잖아요. 되게 많이 배웠어요. 멤버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그걸 자기 삶으로 끌어온 사람도 있어요. 각 분야에 계신 분들을 거의 다 만나봤지만…드라마 작가님을 사부로 한번 만나뵈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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