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한국을 넘어 중화권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송중기(31)는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가 아니다. 단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 어느덧  데뷔 8년차를 맞았다. '인생 캐릭터' 유시진을 만나기 위해 그가 거쳐온 출연작들을 살펴보자.

 

쌍화점(2008)

 

영화 '쌍화점' 캡처

 

데뷔 전부터 ‘성균관대 얼짱’으로 알려졌던 송중기의 정식 데뷔작.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에서 그는 고려왕(주진모)의 친위부대 소속 호위무사 노탁 역을 맡았다. 단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위무사들 중 눈에 띄게 잘 생긴 마스크를 자랑해 여성관객의 타깃이 됐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2009)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올까요'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 ‘트리플‘에 출연한 송중기는 이후 SBS 로맨스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한지완(남지현)의 오빠 한지용 역을 맡았다.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한지용은 성균관대 출신 송중기의 ‘엄친아’ 이미지와 부합하는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성균관 스캔들(2010)

 

 

본격적으로 배우 송중기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드라마. 능청스러운 ‘여림’ 구용하 역을 맡았다. 이 작품에서 ‘걸오’ 문재신을 연기한 유아인과의 브로맨스가 큰 화제를 모았다. 단역이나 특별출연이 주를 이뤘던 전작들에 비해 확실히 비중이 높은 역할이었다. '송중시 시대'의 신호탄과 같은 작품! 능청스럽지만 속 깊은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려 하이틴 스타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뿌리깊은 나무(2011)

 

 

'성균관 스캔들' 이후 주연을 맡을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송중기는 4화 중반까지만 출연하는 이 드라마에서 세종(한석규)의 아역을 맡았다. 주변에서는 송중기가 아역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의아해 했으나 태종(백윤식)과 더불어 사실상 '뿌리 깊은 나무'의 초반 비중 및 시청률을 책임졌다.

 

뿐만 아니라 출연 전까지 나돌았던 연기력 논란을 단숨에 잠재웠다. 특히 태종과의 대치 상황에서 백윤식에게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인 것은 물론 세종의 고뇌를 그리기 위해 성장한 세종 한석규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착한 남자(2012)

 

 

군 입대전 마지막 작품으로 브라운관에서는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 내용이 파격적이었고, 단독 주연이자 처음 맡은 정통 멜로 연기이기 때문에 많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복수심에 불타 순수함을 잃어가는 비정한 면모, 연민을 자아내는 따뜻함 등 복합적인 심리를 밀도 높게 그려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상대역 문채원과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늑대소년(2012)

 

 

그간 스크린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던 송중기가 처음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소중한 작품이다. 산골마을 소녀 영희(박보영 분)를 사랑하는 순수한 늑대소년 철수로 분해 야성적이면서도 아이처럼 순수한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특히 '착한 남자'의 방영과 맞물리면서 '송중기 붐'을 일으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고, 군 입대 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일조했다.

 

태양의 후예(2016)

 

명실공히 송중기의 출연작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휴먼 로맨스 드라마. 전국 시청률 30%를 넘는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군 제대 후 복귀작이 군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주목 받기도 했다. '성균관 스캔들' 구용하 역에서 보여준 능청스러움과 귀여움, ‘뿌리깊은 나무’ 세종의 진중함, ‘착한 남자’ 강마루의 진한 멜로가 동시에 묻어 나오는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역은 송중기의 연기 경험을 집약시킨 역대급 캐릭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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