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연말 한국영화 BIG 3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백두산’이 경자년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700만을 넘어 800만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백두산’은 이병헌과 하정우의 ‘큐티 쁘띠’ 케미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엔 기존의 이중첩자 캐릭터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킨 이병헌이 있다.
이병헌과 CG 영화가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병헌도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한국영화에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재난물에 출연한 건 처음이었다. 관객들이 CG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지 못할 만큼 이병헌 역시 ‘백두산’의 스케일의 기대했다.
“이전의 영화들과 다르게 ‘백두산’은 어떻게 작품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었어요. 영화의 반 이상이 CG잖아요. 솔직히 걱정 반 기대 반이었죠. 영화를 보고 나서는 엄청난 스케일에 반하게 됐죠. 연기할 때는 몰랐는데 CG가 입혀진 영상을 보니 ‘이렇게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초반에 강남역 주변 빌딩들이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한 지진으로 무너질 때 압도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백두산’은 볼거리가 많은 재난영화여서 마음이 이끌렸어요. 보통 재난영화들이 개인의 삶에서 벗어나서 재난의 이야기를 그린다면 ‘백두산’은 재난 환경 속에서 캐릭터들이 어떻게 이를 헤쳐나가는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이들이 하나가 되는지 보여줘요. 그런 지점들이 저한테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리준평은 북한 이중첩자이지만 어딘가 모자라보이면서도 인간미 넘치고 진지한 면모까지 보인다. 팔색조 매력이 담긴 리준평을 연기하기 위해 이병헌은 캐릭터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언어까지 배워야했다. 리준평의 매력은 이병헌의 행동이 아닌 말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제가 출연한 ‘공동경비구역 JSA’를 떠올리게 하죠. 하지만 제가 평범한 남한 군인에서 북한 이중첩자가 됐으니 콘셉트는 비슷해도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죠. 리준평은 카리스마 넘치고 살기 가득한 캐릭터는 아니에요. 이중첩자지만 인간미가 넘치죠. 사람을 현혹하기 위해 말도 능수능란하게 잘하고 여러 나라의 언어를 쓸 줄 알죠. 개그도 툭 던지잖아요. 리준평은 한마디로 다양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어요.”
“이번 영화를 위해 4개의 언어를 배워야했어요. 목포, 북한 사투리, 중국어, 러시아어까지, 각 언어마다 선생님이 계셨죠. 러시아어와 중국어는 따로 녹음한 파일을 촬영할 때 듣기만 했어요. 목포, 북한 사투리 선생님은 현장에 계셨고요. 북한 사투리에 부담을 많이 느꼈지만 정작 힘든 건 중국어였어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리준평의 모습에 관객분들이 ‘내부자들’ 안상구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캐릭터의 성격, 행동 등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았죠. 굳이 변명하자면 안상구는 광주 사투리, 리준평은 목포 사투리를 써요.(웃음)”
무엇보다 ‘백두산’은 이병헌과 하정우의 케미로 시선을 강탈한다. ‘큐티 쁘띠’ 케미부터 드라마 ‘다모’ 이야기, 각종 애드리브까지 쏟아지면서 두 배우의 호흡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파괴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이병헌과 전도연의 만남, 그리고 이병헌의 딸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 김시아와의 호흡까지, ‘백두산’에서 이병헌은 상대 배우와의 티키타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정우씨와 평소에 친분이 있어서, 이번에 첫 호흡을 맞췄지만 어떤 연기를 펼칠지 감이 왔죠. 정우씨가 가진 센스, 재치들이 충분히 이 영화에서 100% 발휘됐으니 완성품도 만족스러웠어요. 저희의 모습에서 버디무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저와 하정우씨의 개그는 스타일이 다르죠. 두 개그를 합치면 모든 세대를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제 개그는 아재 개그라고 볼 수 없죠.”
“특별출연한 전도연씨는 이전에 작품을 두세번 같이 해서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죠. 따로 리허설을 할 필요도 없었어요. 같이 찍은 장면이 어렵고 중요한 신이었지만 순조롭게 촬영했죠. 제 딸로 나오는 김시아 배우는 정말 연기를 잘해서 깜짝 놀랐어요. 서로 만나는 장면이 원래 더 길게 나오는 것이었는데 편집돼서 아쉬웠죠. 함께 촬영하고 난 후 시아 작품을 보게 됐어요. 그 친구는 눈빛만으로 자신의 감정을 다 표출해요. 그것도 복잡한 감정을요. ‘정말 천재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촬영 끝나고 시아 어머님께 훌륭한 배우가 될 거라고 말씀 드렸어요.”
사진=BH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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