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아들과 함께 처형 집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영상이 KBS에 의해 24일 보도됐다.

현장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공개로 처형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소란을 피웠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방 사장에 대한 재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울서부지검은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됐던 방 사장과 아들 방모씨(29)의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월 서울고검은 처형 이모씨(58)의 집을 무단으로 침입하려다가 고소당한 방 사장의 사건과 관련해 서부지검에 재기수사명령을 내렸다. 재기수사명령은 불기소처분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 이를 취소하고 다시 수사하도록 명령하는 것이다.

방 사장은 지난해 11월 아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처형 이모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아들 방씨는 이씨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온라인에 헛소문을 퍼트린다고 생각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의 부인 이모씨(당시 55세)는 지난해 9월1일 새벽 한강에 투신했고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이 발견한 유서에는 가족관계와 금전관계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죽음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방 사장이 부인을 가두고 학대했다는 내용의 글이 퍼지기도 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서부지검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방 사장에게는 무혐의, 아들에게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씨가 항고를 하며 제출한 CCTV 영상으로 인해 방씨 부자의 행위가 드러나 향후 수사에서 동일한 처분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방용훈 사장은 조선일보 대표이사 방상훈 사장의 동생으로 고 방일영 전 조선일보 대표이사 회장의 차남이다. 고 방 회장은 본부인 박 씨 사이에 1녀 2남을 뒀는데, 그 중 둘째이자 장남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고, 차남이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이다. 방상훈 사장의 누나는 미국에서 독신으로 살고 있다. 고 방 회장은 이들 외에도 혼외자식을 여럿 두고 있다.

방상훈·용훈 형제는 지난 2012년 '장자연 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경찰은 '장자연 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은 방상훈 사장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고 방용훈 사장에 대해서는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사진= KBS, MBC 뉴스 방송화면 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