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 방송화면 캡처

 

22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에서는 프런트 우먼 록밴드 ’주주클럽‘의 ’나는 나‘가 슈가송으로 등장했다. 여성 보컬리스트를 내세운 프런트 우먼 록밴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많은 인기를 모았다. 대표적인 밴드 4팀을 소개한다.

 

자우림

자우림은 혼성 4인조 록밴드로 홍대 앞 클럽 블루데빌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다가 97년 영화 ‘꽃을 든 남자’ OST에 참여, 경쾌한 블루스 풍의 곡 'Hey Hey Hey' 를 발표했는데, 이 곡이 대히트하면서 오버그라운드 데뷔했다, 밴드명의 의미는 한자 그대로 '자줏빛 비가 내리는 숲' 이라는 뜻. 1997년 결성 및 데뷔 이후 단 한 차례의 멤버 탈퇴, 영입, 교체도 없이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김윤아의 ‘원걸 밴드'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 때문인지 90년대 김윤아에게 ‘자우림씨’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김윤아는 데뷔 전 타 소속사에서 들어온 영입제의를 거절하고 자우림으로 데뷔했을 만큼 자우림에 대한 애정이 강했다.

한편 음악적인 측면에서 밴드에는 여자가 프론트맨(프론트우먼)인 자우림에 대해서만 가혹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특히 '영어 발음이 구리다', '진정성이 없다', '다른 악기 파트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 등 음악 자체에 대한 평가로는 볼 수 없는 맹목적인 비난이 쏟아졌는데, 정작 자우림은 ‘다른 사람의 평가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며 그들의 음악을 이어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맹목적인 비난은 줄어들었고, 오히려 자우림의 음악성에 대한 호평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더욱 확보해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프론트 우먼밴드로서 자리매김했다. 대표곡에는 ‘Hey Hey Hey’ ‘매직카펫라이드’ ‘미안해 널 미워해’ '하하하쏭‘ 등이 있다.

 
주주클럽

JTBC ‘슈가맨을 찾아서’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은 주다인은 주주클럽의 멤버다. 주승형(기타), 주승환(베이스, 드럼) 형제가 퓨전재즈를 표방한 주주밴드로 활동했지만 그다지 좋은 반응을 보이지 못했고 이후 96년 스쿨밴드 경력이 있던 주다인(보컬)을 영입하고 주주클럽으로 밴드명을 변경 후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데뷔 앨범의 동명 타이틀 곡인 '열여섯 스물'의 히트에 이어 '나는 나'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김윤아가 안정적인 중저음과 특유의 보컬 연기(곡에 따라 음색을 달리하는 보컬)로 유명했다면 크랜베리스의 영향을 받은 '꺾는 창법'과 굵으면서도 막힘없이 뻗는 고음역대 보컬을 특징으로 했다.

록밴드로서는 드물게 국민적 히트를 치게 되면서 그 이후에 지속된 모던락 붐을 일으킨 공로가 인정된다. 귀에 잘 들리는 팝 멜로디에 의미 없는 독특한 여음구(야야야야 쇼킹 쇼킹, 떼떼떼떼 등)를 결합한 신선한 음악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앨범마다 테마가 되는 장르를 정하고 그 장르에 맞는 앨범을 선보였던 것이 특징으로, 1집은 얼터너티브 록, 2집은 하드코어, 3집은 스카, 4집은 힙합 등과의 하이브리드, 5집은 R&B를 시도했다. 대표곡으로는 ‘열여섯 스물’ ‘나는 나’ 등이 있다.

 

러브홀릭

이재학, 강현민, 지선(본명 황지선)으로 구성된 모던 록밴드로 2003년 데뷔했다. 이미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던 작곡가 두 사람(이재학, 강현민)과 보컬리스트로 구성된 그룹이지만 밴드 형식을 취한 것이 특징이다.

프론트 우먼밴드라고는 하지만 밴드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이재학과 전 일기예보 소속이었던 강현민이었으며, 지선은 홍대 인디밴드 ‘위저드’의 리더였는데 DAUM의 공개 오디션에서 600:1을 뚫고 러브홀릭에 발탁됐다.

2007년 지선의 탈퇴선언으로 인해 러브홀릭은 'Loveholics'로 개명, 강현민 이재학 2인 구성으로 바뀌게 됐지만 첫 정규앨범 ‘In the Air’를 발매한 이후 사실상 해체하게 된다.

해체 후 지선은 솔로가수로, 이재학은 영화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강현민은 2012년 보이스 코리아 출신의 보컬리스트 허규, 드러머 이윤만과 함께 록밴드 ‘브릭’을 결성했다.

대표곡에는 ‘LOVEHOLIC’ ‘인형의 꿈’ ‘바람아 멈추어다오’등이 있고 러브홀릭스 시절 영화 국가대표 OST 'Butterfly'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체리필터

1997년 결성된 혼성 4인조 록 밴드로 2000년 정규 1집 ‘Head-Up’을 통해 정식 데뷔했다.  체리필터의 이름은 아무 의미 없는 단어의 조합을 이용해 밴드명을 짓던 당시 홍대 인디씬의 유행을 따라 지어졌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우리를 거친 음악은 체리향이 난다'라는 뜻이라고 소개한다.

밝고 가벼운 팝 스타일의 모던 록부터 거칠고 파워풀한 하드코어와 메탈까지, 대중성과 작품성을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으로 일반적인 가요 팬뿐만 아니라 록 팬들에게도 인기를 모았다. 특히 정규 2집 'Made in Korea?'의 타이틀곡 '낭만 고양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오리날다'가 연이어 히트해 인기밴드로서 자리를 굳혔다.

인기의 핵심에는 비주얼과 가창력을 겸비한 프론트 우먼 조유진이 있으며, 특히 조유진은 자우림의 김윤아와 함께 2002년 하반기 프런트 우먼 밴드가 급부상하는 현상의 주역이기도 했다. 대표곡에는 ‘낭만고양이’ ‘오리날다’ ‘HAPPY DAY’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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