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 베테랑 미드필더 하대성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사진=하대성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4일 FC서울과 계약 만료된 하대성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 결심을 밝혔다. 그는 “마음속에 한가지 아쉬움으로 남는 게 있다면 FC서울팀에서 지난 3년의 시간인 거 같다”면서 “해외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하면서 정말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3년 동안 반복되는 부상으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서 죄송스럽고 안타까웠다. 저에게는 너무나도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하대성은 축구인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비록 선수 생활은 은퇴하지만 축구인 하대성으로 더욱더 발전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하대성은 대구FC와 전북 현대를 거쳐 2010년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축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그는 서울에서 뛴 네 시즌 동안 두 차례 K리그 우승(2010, 2012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3년)을 경험하며 서울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2011년부터는 세 시즌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고, 주장으로도 활약한 그에게 홈 팬들은 ‘상암의 왕’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2014년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한 하대성은 그해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도 뽑혔다. 이후 일본 J리그의 FC도쿄, 나고야 그램퍼스를 거쳐 2017년 서울로 돌아왔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예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서울에서 2010∼2013년 네 시즌을 뛰며 119경기에서 22골 14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2017∼2019년 세 시즌 동안은 19경기(1골 1도움) 출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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