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왕’의 갓 군대 전역한 복학생이 어느새 ‘해치지않아’에서 변호사가 됐다. 안재홍은 독립영화 스타로 거듭난 후 상업영화, 드라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응답하라’ 시리즈, 예능 ‘꽃보다 청춘’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안재홍이 1월 15일 개봉하는 ‘해치지않아’로 날 것 그대로의 연기를 선보인다.

‘해치지않아’는 변호사 태수(안재홍)가 무너져가는 동산파크를 살리기 위해 동산파크 직원들과 동물 슈트를 입고 일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손재곤 감독이 9년 만에 돌아와 개성 가득한 코미디를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안재홍은 손재곤 감독과 작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해치지않아’에 출연할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해치지 않아’를 손재곤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것만으로 이 영화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이 작품들을 연출하신 분에게 시나리오를 받게 돼 영광이었죠. 물론 시나리오도 신선했고 관객에게 전달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제가 맡은 태수라는 인물이 동산파크를 정상화하려는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동물들과 동물원에 대해 넌지시 물음표를 던지는 메시지도 담고 있죠.”

“‘멜로가 체질’ 이병헌 감독님과 ‘해치지않아’ 손재곤 감독님 두 분 모두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세요. 두 분 다 코미디를 주로 하시지만 다른 스타일의 코미디를 추구하시죠. 공통점이 있다면 이병헌, 손재곤 감독님 모두 차분하신 성향이세요. 말씀도 많이 없으시고 조곤조곤하시죠.. 정말 자상하세요. 무엇보다 ‘극한직업’ ‘해치지않아’가 같은 제작사 작품이라는 점? 코미디가 세련돼 관객 입장에서 볼 때 정말 두 분의 작품은 재미있어요.”

‘해치지않아’의 웃음 포인트는 단연 동물로 변신한 동산파크 5인방의 동물 연기다. 보는 사람도 깜빡 속을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의 동물 연기는 그간 코미디 영화에서 보지 못한 신선함을 준다. 안재홍 역시 배우 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해보지 못한 연기에 어색함을 느끼면서도 잘하고자 하는 마음을 크게 가지고 있었다.

“변호사 태수라는 인물에 대해 손재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태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가지만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실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는 동물 슈트였어요. 영화 촬영 중반이 지나가면서 하나씩 슈트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머리로 상상한 만큼 슈트가 잘 나올까’하는 의구심이 모두한테 있었죠. 그런데 처음 고릴라 슈트가 나오고 완성품을 보자마자 ‘이 영화 되겠다’고 확신했어요.”

“실제로 동물 슈트에 동물들이 반응했어요. 기린이 기린 슈트를 보자마자 궁금했는지 건드려보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문제는 제가 동물 슈트를 입고 어떻게 연기하느냐였어요. 저는 북극곰을 연기했는데 슈트가 생각보다 크고 불편하더라고요. 북극곰 목에 난 구멍을 통해 앞을 봐야할 정도로 북극곰 머리 탈도 컸죠. 콜라를 마실 때도 고개를 숙이면서 힘들게 마셔야했죠. 하지만 이 영화가 사실감 넘치게 동물 연기를 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니고 태수가 북극곰이 된다는 설정을 관객분들도 영화를 보며 아실테니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콜라를 먹을 때 정말 조심할 수밖에 없었던 게 슈트가 고가였어요.(웃음)”

안재홍은 북극곰 슈트를 입고 연기하면서 “겨울에 촬영했지만 슈트 두께, 무게 때문에 더워 죽는 줄 알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만큼 안재홍은 ‘해치지않아’에서 많은 고생을 했다. 그 고생한 결과가 영화로 나왔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에 그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같이 고생한 동산파크 식구들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태수가 진짜 북극곰 까만코와 대치하는 장면이 있어요. 물론 까만코는 CG였지만 생동감 넘치게 제가 까만코에 당하는 연기를 해야했죠. 그래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참고했어요. 그 영화에서 디카프리오가 야생 곰에 물려 뜯기는 신이 명장면이잖아요. 디카프리오가 보여준 공포감을 저도 조금이나마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디카프리오 형님 정말 존경합니다.”

“동산파크 5인방은 영화에서 보여준 케미만큼 실제로도 호흡이 잘 맞았어요. 김성오 형님과 (전)여빈이는 이전에 작품으로 만난 적이 있지만 박영규 선생님과 (강)소라와의 만남은 처음이었어요. 저희 다섯명의 호흡은 가족드라마를 찍어도 될 정도로 좋았어요. 실제로 제 아버지가 박영규 선생님과 동갑이세요. 그리고 제가 시나리오 받기 전부터 유튜브로 ‘순풍산부인과’ 클립을 다시 보고 있어서 인연이라고 생각했죠. 소라는 사람자체가 기분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제이와이드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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