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6.25전쟁의 산증인 송해, 민족시인 이육사의 딸 이옥비 여사가 출연했다.

12일 방송된 MBC 역사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녀들’)-리턴즈’ 21회에는 민족저항시인 이육사의 친딸과 6.25전쟁을 경험한 송해가 등장, 그들이 직접 듣고 겪은 역사 이야기를 들려줬다. 멀게만 느껴졌던 역사는 더 생생하고 가깝게 와 닿았고,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뜨겁게 울렸다.

‘선녀들’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1.4후퇴 당시 1023일 동안 대한민국의 피란수도였던 ‘부산’을 탐사했다. 전쟁 이전의 부산 인구는 28만 명에서 전쟁 이후 100만 명으로 급증했다고. 거의 모든 국민들이 부산행 피란길에 올랐던 것이다. 그중에는 국민MC 송해도 있었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약속의 장소였던 ‘영도 유라리광장’에서 송해. 그는 황해도 재령에서 부산까지 파란만장했던 피란길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때의 기억을 “아수라장이었다”고 떠올린 송해는 피란민을 태운 화물선에서의 이야기를 꺼냈다. 살겠다는 집념으로 바닷물로 지어낸 알랑미 밥, 화장실도 없던 열악한 환경 등에 멤버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민족저항시인 이육사의 유일한 혈육인 친딸 이옥비 여사를 만나는 ‘선녀들’의 모습도 담겼다. 이육사는 우리가 교과서로 자주 접했던 시 ‘청포도’, ‘광야, ‘꽃’ 등을 남긴 일제강점기 시인. 설민석은 우리가 몰랐던 이육사의 또 다른 모습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시인인 줄만 알았던 그가 사실 펜을 들기 전 총과 칼을 든 무장 독립투사였다는 것이다.

이육사는 23세에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로 일제에 의해 처음 수감된 후 40세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17년 동안 17번 감옥에 수감됐다. 고문 후유증으로 몸이 쇠약해지자, 펜을 들어 독립운동 의지를 이어간 것이라고. 이옥비 여사는 이육사와의 마지막 장면도 회상했다. “아버지 다녀오마”라고 딸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긴 이별 이야기는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방송 말미 예고 영상에서는 특급 게스트 송해, 육중완과 함께 부산 역사 버스킹을 하는 ‘선녀들’의 모습을 예고, 본격적으로 피란수도 부산을 탐사하는 배움 여행이 그려져 기대를 높였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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