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양들의 침묵'을 연출한 명장 조나단 드미(73) 감독이 식도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타계한 가운데 그와 함께 작업했던 톱배우들이 줄줄이 애도의 뜻을 밝혔다.
‘양들의 침묵’에서의 연쇄살인마를 좇는 신입 FBI 요원 스털링 역을 열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디 포스터는 26일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나는 친구이자 멘토이자 좋은 사람을 잃었다. 조나단은 꽤 유쾌하고 그의 작품 만큼 깊이 있는 사람이었다. 누구도 그 만큼 창조적일 수 없다. 그는 항상 영혼의 챔피언이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가수 겸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어떤 단어든 이 아픔을 표현할 수 없다”며 조나단 드미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당신은 이야기의 천재였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삶과 예술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카메라와 무대에서 떨어져 지내는 시간 동안 당신은 내가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라며 “나는 당신을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친구,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슬퍼했다.
조나단 드미 감독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2015년 콘서트를 담은 ‘저스틴 팀버레이크+테네시 키즈’를 연출한 바 있다.
1944년 2월 22일 미국에서 태어난 드미 감독은 1971년 '엔젤스 하드 애즈 데이 컴'의 각본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뒤 74년 '여자수용소'로 감독 입문했다. 91년 범죄스릴러 걸작 '양들의 침묵'을 연출하며 크게 주목 받은 이후 '필라델피아' '댓씽 유두' '레이첼 결혼하다' 등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