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표현의 해방구’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레드카펫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축제의 장을 열었다. 오늘(27일) 오후 전주 영화의 거리 내 전주 돔에서는 아나운서 박혜진, 이상용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5월6일까지 계속되는 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58개국 22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사진=전주국제영화제 페이스북

‣ ‘영화 표현의 해방구’ JIFF 개막

오늘 저녁 7시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전주시장의 “이제 영화 표현의 해방구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란 개회사로 시작됐다. 지난 몇 년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인들의 공분을 샀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영화 프로그래밍에 어떠한 검열의 잣대도 대지 않았던 역사를 언급했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됐던 기자회견에서도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어떤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해온 축제”라며 “따듯한 봄날에 많은 관객이 전주를 찾아 영화제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영화 뿐 아니라 공예체험, 청년마켓, 포토존 등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도 마련돼 황금연휴 동안 JIFF를 찾은 이들에게 커다란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뉴스엔

‣ ‘개막식의 꽃’ 레드카펫 빛낸 스타들

이날 레드카펫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찾아 JIFF를 빛냈다. 작가 송길한 특별전에서 복원 상영되는 ‘비구니’의 주연배우 김지미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단편경쟁 심사위원 정은채, 이 날 오후 전주에서 열린 한국영화시나리오작가협회 시나리오 작가상 수상자 박해일, 수애, 오달수를 비롯한 유명 배우, 영화인들이 참석해 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그 가운데 국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하지원과 언제나 레드카펫에서 주목받는 ‘드레수애’ 수애, 영화 ‘연애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는 류선영 등 여배우들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레드카펫을 환하게 밝혔다.

 

‣ 개막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

영화제의 시작을 책임지는 개막작은 헝가리 여성 감독 일디코 에네디의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이 장식했다. 영화는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만 서로 상관없이 살던 두 남녀가 같은 꿈을 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지는 여정을 섬세히 그리며 지난 베를린영화제 최고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에네디 감독은 개막식 전 기자간담회에서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은 개인들이 무의식 세계에서 연결된다고 했는데, 영화의 주제도 이와 비슷하다. 모든 믿음, 문화, 정치, 관습이 다르지만 우리는 연결될 수 있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봄을 꾸미는 영화 축제에 꼭 맞는 주제로 팬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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