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에 대한 인간의 의지를 과연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 냉전시대 독일이 분단된 시절인 1979년, 한 가족은 동독에서 서독으로의 탈출을 계획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열기구를 타고 국경을 넘는 것이다. ‘그게 가능해?’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놀랍게도 이는 실화다.
영화 ‘벌룬’은 주인공 피터의 가족이 열기구를 타고 서독으로의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물색한다. 미국 대사관에 연락을 시도하지만 역시 성공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시 친구인 귄터 부부와 함께 유일한 희망인 열기구를 제작, 경찰의 추격을 뿌리치고 마지막 탈출을 시도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필연적으로 결말을 드러내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관객을 이야기에 붙들기가 더 어려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벌룬’은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특히 시대적 배경에 대해 정치적 관점을 최소화하고, 오직 자유를 갈망하는 한 가족의 절실한 노력에 집중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렇기에 당시 시대적 상황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본다면 영화 초반 저들이 왜 저렇게까지 탈출을 위해 노력하는가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드러나는 비밀경찰의 감시와 추적, 숨막히는 사회 분위기는 보는 이들마저 옥죄며 자유를 찾아 떠나는 그들의 여정을 응원하게 만든다.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만큼 놀라운 건 영화 속 등장하는 거대한 열기구를 실제로 제작, 촬영했다는 점이다. 미카엘 헤르비그 감독은 실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고자 생존자 인터뷰와 당시에 대한 자료를 통해 CG가 아닌 실제로 32m 높이, 150kg 무게의 열기구를 재현해냈다. 그런 노력은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관객을 그들의 시대로 끌어당기며 몰입시킨다.
자유에 대한 의지만큼이나 깊게 느껴지는 또 한가지는 바로 가족애다. 피터와 도리스 부부는 아이들을 위해 열기구 탈출이라는 무모한 계획을 절실히 준비한다. 첫 번째 시도에서 단 몇백 미터를 앞두고 실패하게 되면서 피터는 자책한다. 하지만 아내도 아이들도 모두 그를 위로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안긴다. 또한 함께 탈출을 시도하는 피터의 친구 귄터는 자신의 부모를 남겨두고 떠난다. 그런 아들을 이해하고 모른 척 떠나보내는 모습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짐작케한다.
끝까지 스릴을 유지하는 이야기와 거대한 스케일의 열기구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어둡고 암울한 시대에 떠오른 형형색색 열기구는 자유를 찾아 날아가는 한 가족의 작지만 밝은 희망을 상징하며 보는 이들을 감동시킨다. 러닝타임 2시간5분, 12세 관람가, 1월16일 개봉.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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