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위원장에게 2020 도쿄올림픽 욱일기 응원 공식 금지를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서경덕 교수 제공)

16일 서 교수는 바흐 위원장에게 “올해 열릴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공식적으로 금지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IOC가 욱일기 응원 허용과 같은 민감한 현안에 침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흐 위원장은 3일 신년사에서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정치적인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욱일기사용 금지를 언급하지 않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 기간 욱일기는 응원도구인 만큼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 등 일제 침략 피해 당사자들은 욱일기 사용에 강력 반대하고 있지만, IOC는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IOC 헌장 50조는 올림픽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차별적 선동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서 교수는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로, 올림픽에서 이 깃발을 흔드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국으로부터 피해를 본 아시아인들의 마음을 다시 아프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우익단체가 주로 사용하는 욱일기는 1870년 5월 15일 일본 육군의 창설을 앞두고 제정된 군기다. 욱일기라는 이름도 ‘아침 해가 떠오르는 기세로 제국을 이룬다’는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사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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