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대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사업 확장해 나서는 외산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최초 한국 출시’ ‘한국에서 첫 선’ 등을 쉽게 들을 수도 있게 됐다. 가전부터 자동차, 가구, 호텔업계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는 외산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 일렉트로룩스 - 한국 중심 글로벌 종합가전 브랜드

스웨덴 종합 가전 브랜드인 일렉트로룩스는 무선·유선·로봇청소기와 블렌더, 무선주전자 등 생활가전의 한국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최근 대형가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한국에서도 글로벌 종합가전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일렉트로룩스는 일찌감치 한국 소비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신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왔다. 2018년 프리미엄 청소기 ‘퓨어 F9’의 아시아 최초 한국 출시에 이어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퓨어A9’을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다. 일렉트로룩스는 한국에서 퓨어 A9에 대한 기술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최근에는 한국 소비자들의 디테일한 요구사항을 반영한 식기세척기를 출시하며 대형가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식기세척기 800’은 세계 최초로 컴포트 리프팅 시스템을 장착했다. 하단 선반을 25cm 들어올릴 수 있어 식기를 담을 때 매번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된다. 한편 일렉트로룩스는 식기세척기를 필두로 올해 중 다른 대형가전 라인업을 차례로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글로벌 종합 가전브랜드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 대세 수입차 명성 업고 긴밀한 기술 협력으로 활동폭 넓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게 2019년은 기념비적인 해였다. 한 해동안 7만8133대를 판매하며 2018년 역대 최다 기록(7만798대)를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디자인 교체와 SUV에서 세단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전 고객층을 타깃팅 해온 벤츠는 명실공히 국내 수입차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최근 미국서 열린 CES(국제가전박람회) 2020에서 메르세데스-벤츠 AG이사회 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시장 이상으로, 기술협력을 하는 시장”이라 평했다. 단순 판매를 넘어 신기술과 신규 사업에도 한국 시장을 적극 활용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벤츠는 한국에 세계 첫 모빌리티 법인(메르세데스 벤츠 모빌리티 코리아, MBMK)을 세우며 본격적인 차량공유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의 시작점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빠르고 역동적인 성향이 한국에 세계 첫 모빌리티 법인을 세우게 된 이유라고 밝힌 MBMK는 벤츠의 전 차종을 1~5년 장기렌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이케아 - 디지털 기술 결합 X 오프라인 매장 확대, 소비자에게 한 걸음 더

5년 전 등장부터 큰 화제를 몰고 온 ‘가구 공룡’ 이케아의 한국 시장 확장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케아는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가구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가구 공룡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방문객 수가 감소하긴 했지만 이커머스 채널 론칭 1년만에 방문객 3850만명을 돌파하며 오프라인에서의 위기를 온라인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케아는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놓지 않기 위해 최신 기술 적용과 매장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2월 오픈한 기흥점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기술이 적용된 이케아 점포다.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홈퍼니싱 코치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례로 고양이를 키우는 집은 프로젝트 빔으로 가상 고양이를 구현해 자신의 집과 비슷한 환경에서 홈퍼니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이케아는 올해 초 동부산점을 시작으로 비수도권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국 소비자들과 접근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사업방향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부산뿐 아니라 세계 주요 도시에서 테스트 중인 도심형 접점 매장을 상반기 중 국내에 첫 선보일 계획이다.

#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 발 빠른 맞춤형 변화로 한국 소비자 만족시켜

호텔업계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는 업계 중 하나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이 된 ‘호캉스’ 트렌드와 간편식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급부상한 호텔식 ‘프리미엄 가정간편식’도 모두 호텔업계발 트렌드다.

그중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급변하는 한국 소비 시장에서 발빠른 영역 확장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그 결과, 자회사인 JW 메리어트호텔서울은 2019년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폭넓은 자회사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일례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에는 AI 배달 로봇을 도입한 호텔 내 ‘모바일 편의점’을 선보였다. 투숙객은 객실 안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호텔 편의점에 접속해 물건을 고를 수 있다. 그렇게 주문된 상품은 로봇을 통해 객실 앞까지 배달된다. 또한 지난해에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메리어트 목시 호텔을 인사동에 오픈했다. 목시는 기존 호텔의 질서를 깬 호텔로 어플을 통한 체크인,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위한 공용 로비공간, 사교활동을 위한 주기적인 파티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호텔이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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