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설 연휴가 정확히 일주일 남았다. 지난 연말과 올해 초 ‘백두산’이 800만 이상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후 ‘닥터 두리틀’ ‘해치지않아’가 그 뒤를 이었다. 설 연휴 대박을 노리는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1위 차지는 물론, 천만 관객 달성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설 극장가에 찾아오는 한국영화 3편을 알아본다.

사진='미스터 주: 사라진 VIP' '히트맨' 포스터

# ‘극한직업’ 효과 보기! ‘미스터 주: 사라진 VIP’ ‘히트맨’ 코미디 영화 출동

지난해 설 연휴 ‘극한직업’이 천만 돌파에 성공하며 2019년 코미디 대세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블랙코미디 ‘기생충’이 천만 달성했고 여름부터 추석까지 ‘엑시트’가 코미디 바람을 이어갔다. ‘백두산’의 흥행도 재난 블록버스터 안에 숨어있는 이병헌, 하정우의 코믹 케미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봉니다.

극장가에 코미디 영화는 성공이라는 공식을 이어받을 두 영화가 1월 22일 개봉한다.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주연의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에이스 요원이 사고 후 동물의 말을 듣게 된다는 설정의 코미디 영화다. ‘닥터 두리틀’ ‘해치지않아’ 그리고 ‘미스터 주’까지 동물 영화가 차례로 나오는 상황에서 ‘미스터 주’가 얼마나 색다른 동물 소재 코미디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된다. 이 영화는 이성민과 군견 알리의 케미, 이성민과 배정남의 ‘미우새’ 콤비 그리고 이선균, 김수미, 유인나, 이정은 등 화려한 동물 목소리 더빙 라인업이 매력포인트다.

‘히트맨’은 암살요원이 웹툰작가가 돼 일급비밀을 그려 위기를 맞는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등이 코미디는 물론 액션까지 펼치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미스터 주’와 ‘히트맨’ 모두 요원이 등장하고 코미디와 액션이 버무러져 있다는 게 비슷하다. 배우들의 연기, 웃음 포인트 등의 차별화가 두 영화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스틸컷

# 코미디 無, 색다른 진지함으로! ‘남산의 부장들’

앞의 두 영화와 다르게 ‘남산의 부장들’은 정치 드라마의 색깔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누아르 장르의 영화다. ‘백두산’으로 흥행 맛을 본 이병헌이 다시 한번 출격해 설 극장가까지 접수하려고 한다. 이성민도 이 영화에 출연해 설 연휴 두 작품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여기에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이 합류해 연기에 힘을 더해준다.

2018년 말,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 흥행을 ‘마약왕’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에 작심하고 나올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사건과 김재규, 전두환 이야기까지 모두 담아 현 시대를 바라본다. 꽤나 진지한 정치 드라마지만 사족을 없애 관객들은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해 심리 게임 한판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극한직업’ ‘엑시트’ ‘겨울왕국2’ ‘기생충’ 등 지난해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들과 비교하면 장르적으로 모든 관객이 즐기긴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남산의 부장들’에겐 흥행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 근현대사를 꿰뚫는 스토리, 그리고 ‘미스터 주’와 ‘히트맨’이 같은 코미디 장르로 나서 관객들의 예매 선택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코미디와 누아르, 뚜렷한 색을 가진 한국영화 3편이 올해 설 극장가에 찾아온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작품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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