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놓고, 뉴욕타임스(NYT)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포함한 5편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고 관측했다.

AP=연합뉴스

17일 NYT는 “작품상 5파전 레이스가 시작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 9개 작품 중 ‘기생충’과 ‘조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1917’ 등 5개 작품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그린북’과 ‘로마’가 맞대결을 벌였다면 올해는 5파전으로 전선이 확장됐다고 전했다.

NYT는 5파전을 벌이는 각 후보작의 강점과 약점을 열거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대해서는 시상식 시즌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영화로 평했다. ‘기생충’은 선호도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을 개연성이 가장 큰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따라서 역대 최초로 국제영화상 수상과 함께 작품상도 거머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점쳐졌다.

아울러 ‘기생충’이 남녀 주연·조연상 등 연기 부문에는 후보를 올리지 못한 점에 비춰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받을 기회가 있는 것으로 NYT는 예상했다. 최근 10년간 오스카 감독상 수상자 중 단 2명만 미국인이었다는 점도 외국인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만 감독상과 작품상은 아카데미의 투표권자들이 부를 배분하는 차원에서 고려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작품·감독상의 동시 수상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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