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 범죄자를 잡으려는 이들이 있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6년 동안 잡히지 않는 중고거래 사이트의 얼굴 없는 범죄자 ‘그놈’을 추적했다. 신분증과 계좌 캡처만 보내면 할 수 있다는 그 일이 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한 편법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육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선택한 사람에게 끔찍한 현실이 다가왔다. 바로 ‘1원 송금 메시지’였다. 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그 일은 한 사람에게만 일어난 게 아니었다. 제보자는 “1원씩 계속 송금하며 메시지를 남기더라”고 전했다. 그가 전화를 하니 전화연결이 안됐다. 그런데 1원 송금 메시지를 받고 전국 각지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제보자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 “제가 일단 피의자 신분이라고”라고 말했다. 고액 재택 알바는 일명 ‘돈세탁’이었다.

22일동안 들어온 돈은 2억3500만원. 그녀의 통장은 사기에 이용된 것이었다. 제보자는 “주부들을 상대로 이런 계좌를 이용한거더라. 저는 가정을 위해 일했을 뿐인데 범죄에 연루됐다는 것도 모르고, 아이들한테 미안하고, 제 인생이 비참해진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들에게 1원 송금 메시지를 보낸 이들이 궁금해진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메시지에 보낸 카톡아이디를 제작진이 검색해 채팅했다. 단톡방에 들어가게 됐고 거기서 묘한 이름의 카페 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기헌터라는 사이트, 그곳에 카페장은 ‘사기꾼 헌터’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인적이 드문 곳에 살고 있었다. 그가 카페를 만든 건 2년 전 사기꾼을 만들고나서부터였다.

사기꾼 헌터는 “채팅방에 사기 사실을 알리니 사기꾼이 죽여버리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가 카페에 모은 정보만 1만건이 넘었다. 현재 사기나라에는 스태프만 10명이 넘었다. 그들의 목표는 사기꾼을 잡는 것이다. 그들이 사기꾼에게 붙인 별칭은 ‘그놈’이었다. 사기꾼 헌터는 “활동만 6년한 거 같다. 한번도 안 잡혔다”고 말했다.

사기 피해자들의 계좌가 세탁됐고 이런 계좌가 한두개가 아니었다. 6년 전부터 이 일이 계속됐다면 피해액은 수백억이 넘었을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