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내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이 21일 첫차부터 전면적 업무 거부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사측이 지난해 11월부터 12분 늘린 기관사 근무시간 원상회복에 대한 강경대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이에 "업무 거부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고 맞서고 있어 타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양측은 아직 공식 교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20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무직종 인원 3250명 중 조합원은 2830명으로, 운전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승무원의 비율은 87%”이라고 밝혔다. 또 “공사는 이에 대비해 열차 운행률을 끌어올리고자 관제 직원을 빼서 운전하도록 하고, 연속 운전시간을 8시간 이상으로 짜는 등 위험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출퇴근 대란은 물론 사고도 우려되므로 서울시가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이후 공사는 입장문을 내 “승무원은 하루 평균 약 10시간 근무하고 그 중 열차 운전 시간은 약 4시간 30분 수준이었다. 월평균 16일 출근해 160시간가량 근무한다. 운전시간이 조정돼도 1일 또는 월간 근무시간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근무시간은 그대로 두고 운전시간을 12분 늘리면 노조가 요구하는 '충분한 휴무일'을 보장할 여력이 생긴다. 동일 인원으로 충분한 휴게권을 보장해 일-가정 양립의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공사 입장에 추가로 “10분이든 100분이든 사용자 마음대로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은 범죄”라며 “우리는 노동시간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는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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