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지않아’가 6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드디어 설 극장가에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출격한다. 지난해 ‘극한직업’이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설 연휴는 물론 1~2월 극장가를 사로잡아 이번에는 어떤 영화가 흥행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사진='히트맨' '남산의 부장들' '미스터 주: 사라진 VIP' 포스터

한국영화는 ‘남산의 부장들’ ‘미스터 주: VIP’ ‘히트맨’ 3파전을 이룬다. 22일 개봉하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있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사건을 소재로 하지만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했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긴장감 넘치는 심리 게임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내부자들’로 흥행 맛을 본 우민호 감독이 다시 한번 한국사회를 꿰뚫는 이야기로 관객들들 만나며 이병헌은 ‘백두산’과 동시에 ‘남산의 부장들’로 연속 히트를 치려고 한다. 이미 ‘남산의 부장들’은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시동을 걸고 있다. 과연 정치 드라마가 설 연휴 가족, 연인, 친구 관객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남산의 부장들’과 다르게 ‘미스터 주’ ‘히트맨’은 코미디로 승부를 걸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미스터 주’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국가정보국 요원이 그 충격으로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성민은 ‘남산의 부장들’과 다른 코믹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김서형, 배정남도 카리스마 이면의 허당미를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파이 지니어스' '사마에게' 포스터

22일 개봉하는 ‘히트맨’은 코미디에 액션을 더했다. 권상우가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보여준 액션에 개성 강한 코미디를 접목시켰으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지원, 허성태 등이 그 뒤에서 힘을 실어준다. 암살요원이 웹툰작가가 돼 가족 생계를 책임진다는 설정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올해 설 극장가도 코미디가 접수할 수 있을지는, ‘미스터 주’ ‘히트맨’에 달려있다.

설 연휴 한국영화 BIG 3 사이에서 ‘스파이 지니어스’가 존재감을 발휘하려고 한다. 22일 개봉하는 ‘스파이 지니어스’는 윌 스미스, 톰 홀랜드가 뭉친 코믹 액션 애니메이션으로 일찌감치 트와이스 ‘KNOCK KNOCK’이 삽입돼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높였다. 지난해 ‘알라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한국 관객들의 큰 인기를 받은 두 배우가, 이번에는 한 작품으로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기 기대가 된다.

사진='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작은 빛' 포스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적은 상황에서 다큐멘터리 영화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사마에게’(23일 개봉)는 알레포 참상을 다루고 있다. 감독 본인이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기록했고 자신의 일상, 그리고 딸 사마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할 예정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 최초 3번 연속 입성, 그래미 어워드 총 18번 수상한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에릭 클랩튼의 일대기를 다룬다. 그의 러브 스토리부터 알코올 중독 일화, 아들의 죽음 등 비극적인 가족사까지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에서 모두 공개된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한국의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을 짓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마리오 보타: 영혼을 위한 건축’도 설 극장가에 찾아온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준비됐다. 22일 개봉하는 ‘오즈의 마법사: 요술구두와 말하는 책’은 2020년 버전으로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재해석에 눈길을 끈다. 23일 개봉하는 ‘하이큐!! 땅 VS 하늘’은 학원물로, 인기 스포츠 만화를 스크린에 옮겨 마니아층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2018년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장편)에 초청돼 독불장군상을 받은 조민재 감독의 ‘작은 빛’도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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