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존스가 이끄는 디올 남성이 영국의 유명 스타일리스트이자 커스텀 주얼리 디자이너 주디 블레임에 바치는 헌사이자 오뜨 꾸뛰르의 정수를 담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디올 남성 겨울 2020-2021 컬렉션은 디올의 아카이브와 하우스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아이템들에서 킴 존스가 영감을 찾은 것으로, 오뜨 꾸뛰르를 연상시키는 디올 하우스의 코드와 요소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디올 남성 겨울 컬렉션은 옷과 슈즈, 액세서리에 스포츠 엔지니어링으로 제작된 지퍼를 사용, 구조감으로 강조된 디자인과 컷에서 건축에 대한 크리스챤 디올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새롭게 선보인 디올 오블리크 캔버스 백은 옷핀으로 고정된 디올 로고, 비즈 자수로 장식하여 주디 블레임의 특유의 DIY 스타일링 방식을 반영했다.

오뜨 꾸뛰르를 연상시키는 디올 하우스의 코드는 실크와 자수 장식, 아라베스크 모티브와 함께 디올의 유산에 풍부함을 더하는 페이즐리 패턴으로 구현됐다. 오페라 장갑이 각 룩을 완성하는 한편 아이코닉한 바 재킷 등의 패브릭으로 감싼 버튼이 그레이와 블루 톤의 색감, 볼륨감을 살린 디자인, 드레스메이킹과 테일러링 테크닉이 반영된 플리츠와 드레이핑 등을 통해 주디 블레임에 대한 기억의 파노라마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클래식한 매력의 슈즈는 뛰어난 가죽 가공기술이 반영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디올 새들 백은 광택이 나는 송아지 가죽 소재의 블랙, 카멜-비쿠냐, 네이비 블루 등 절제된 컬러 팔레트로 제작됐으며 비즈 장식을 태피스트리로 강조한 디올 오블리크 모티브가 돋보였다.

특히 디올의 시그니처로 자리잡은 호랑이, 뱀과 같은 야생동물 모티브로 재해석돼 현대적인 터치를 가미한 투알 드 주이 모티브는 이번 컬렉션에서 트러스트 주디 블레임 재단과 협력을 통해 디자인한 ‘투알 드 주디’로 거듭났다.

한편 이번 컬렉션의 액세서리는 패션 역사의 전환점이었던 20세기 중반 분위기를 연상시켰으며 윤 안이 디자인한 주얼리는 인그레이빙, 엠보싱 처리한 디올 로고, 까나주와 은방울꽃 모티브로 장식한 메탈 소재 요소로 주디 블레임의 작품을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사진=디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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