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19세 '신성' 빌리 아일리시가 그래미에서 주요 부문 4관왕을 휩쓸며 새 역사를 썼다.

빌리 아일리시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올해의 노래상인 '송 오브 더 이어', 올해의 앨범상인 '앨범 오브 더 이어', 올해의 레코드상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등을 싹쓸이했다.

한 아티스트가 그래미 본상에 해당하는 4개 부문을 휩쓴 것은 1981년 크리스토퍼 크로스 이후 39년 만이다.

아일리시는 데뷔앨범 수록곡 '배드 가이'로 '송 오브 더 이어' 부문에서 유력 수상 후보였던 리조(Lizzo)의 '트루스 허츠'를 누르고 수상자로 호명됐다. '송 오브 더 이어'는 최우수 노래를 작곡·작사한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아일리시와 친오빠 피니즈 오코넬이 함께 작곡·작사해 이 상을 받게 됐다.

'베스트 뉴 아티스트' 역시 리조, 릴 나스 엑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아일리시가 받았다. 아일리시의 수상 릴레이는 '앨범 오브 더 이어', '레코드 오브 더 이어'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3월 발매한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와 수록곡 '배드 가이'로 남은 2개 본상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이로써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0년 20세 나이로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받아 세운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깼다.

아일리시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논 클래시컬' 부문에서도 수상해 총 6관왕에 올랐다. 아일리시는 '송 오브 더 이어' 수상 후 "함께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 모두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감사하고 영광이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미 최초로 21세기에 태어나 본상을 거머쥐게 된 아일리시는 사춘기를 지나는 Z세대의 불안한 정서를 특유의 나른한 목소리로 노래해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파격적인 의상과 메이크업, 영화 '엑소시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기괴한 앨범재킷 등도 그만의 트레이드마크다.

데뷔 앨범으로 지난해 '빌보드 200' 연간 차트에서 데뷔 앨범으로 정상에 올랐고, 수록곡 '배드 가이'는 빌보드 '핫 100' 연간 차트에서 4위를 차지했다.

빌리 아일리시와 경합을 벌인 리조(사진 위)와 릴 나스 엑스(아래)

아일리시와 함께 본상 4개를 두고 경쟁한 리조는 이 부문에서 수상에 실패했다. 올해 그래미 후보자 중 가장 많은 8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그는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베스트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 '베스트 트레디셔널 알앤비 퍼포먼스' 3개 상을 받았다.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리조 다음으로 많이 노미네이트된 릴 나스 엑스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와 '베스트 뮤직비디오' 2개 상을 받는 데 그쳤다. 그의 노래 '올드 타운 로드'는 빌보드 62년 역사상 '핫100'에서 가장 오랜 기간인 19주간 정상을 지켰고, SNS에서 수많은 첼린지 영상을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사진=AFP/연합뉴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