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정재성이 퇴임을 미루고 이임을 택했다.

2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연출 이태곤/크리에이터 박연선/극본 이현, 서자연/제작 에스피스, 총 16부작)에는 김인주(정재성) 지청장이 이임을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명주(정려원)가 처리한 ‘2K모터스 사건’ 여파로 김인주는 인사에서 밀리게 됐다. 현직 국회의원의 아들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고, 검찰 내 정치적인 세력에 의해 김인주의 앞길이 막힌 셈.

모두에게 신망받는 김인주의 영전을 막았다는 이유로 차명주는 불편한 눈총을 받아야 했다. 조민호(이성재) 부장마저도 김인주를 퇴임을 위한 영상 편지 제작이 더뎌지자 차명주에게 “지청장님 퇴임하시는 게, 사실 누구 탓인데?”라는 은근한 핀잔을 남겼다.

하지만 차명주는 “검사가, 범죄 사실 인지해서, 수사해서, 구속시키고, 기소했습니다. 그게 죄송스러운 일이 되면, 검사가 어떻게 일을 하겠습니까?”라고 의연하게 대응했다.

김인주는 진영지청 직원들로부터 젊은 시절의 활약이 언급됐다. 정작 당사자인 김인주는 과거 사건의 피의자 권두필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흉악범 권두필을 교화시킨 건 한시도, 조홍감도 아닌, ‘폭력’이었기 때문. 그는 권두필을 고문했던 선배 검사 박호건(이양희)를 찾아가 “우린 검사로서 할 일을 한 거라니까”라는 그에게 “그래도 우리가 검사지, 고문관은 아니잖습니까”라고 토로했다.

그리고 퇴임식 당일, 야심작인 진영지청 직원들 아쉬움과 감사 인사가 담긴 영상 편지를 상영한 형사2부 검사들. 감동의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이선웅(이선균)의 기대와는 달리, 인주는 “저는 아직 퇴임할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라는 폭탄선언을 했다.

역진해 발령받은 수원 고검에서 부장 검사로 계속 근무하겠다는 것. 남부장(김용희)을 비롯한 검사들은 인주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인주는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제가 아직도 제대로 된 검사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라며, 지난 24년간 권위를 중시하고, 감정에 치우쳐 잘못된 확신에 빠지기도 하며, 인간으로서의 상식을 무시해온 자신을 고백했다.

이어 인주는 자신의 퇴임이 결정된 후 진영지청 직원들의 눈총을 받아왔던 명주를 언급했다. “차프로 덕에 진영에서의 생활,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요”라는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인주의 두 눈에는 영전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진심을 담은 감사가 담겨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인주의 이임 후, 진영지청의 새 지청장으로 예측되는 최종훈(김유석)이 등장했다. 수화기 건너편 누군가에게 “진영지청이 전국에서 기소율이 제일 낮다네? 이 최종훈이가 싹, 바꿔놔야지”라며 기세등등한 자신감을 내비친 최종훈. 짧은 등장이었지만, 그가 인주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인물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새 지청장의 등장은 선웅과 명주를 비롯한 형사2부 검사들의 앞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호기심이 증폭된다.

‘검사내전’ 12회, 오늘(28일)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