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er Takes It All’. 승자독식의 ‘더러운’ 세상이라지만, 가요계는 예외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놓쳤음에도 1위보다 더 잘나가는 음원강자들이 봄 가요계에 일제히 돌아왔다. ‘세상은 1위만을 기억한다’는 말은 이들 앞에선 꼬리를 내린다. 통쾌한 역전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4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이하이

 

 

2012년 SBS ‘K팝스타 시즌1’ 준우승자 이하이는 이듬해 3월 '퍼스트 러브' 이후 3년 만에 하프앨범 ‘서울라이트’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음반은 나오자마자 음원차트를 올킬했고, 20일 ‘SBS인기가요’에선 걸그룹 마마무 AOA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K팝스타’ 당시 절대고음 박지민에게 1위를 내줬으나 소울풀한 음색과 묵직한 중저음 파워를 터뜨렸던 이하이는 그간 음색은 깊어졌고 감정의 농도는 더욱 짙어졌다. 더블 타이틀곡 ‘한숨’은 샤이니 종현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연애를 시작할 때의 설렘을 담았다. 바버렛츠의 안신애와 BA Wheeler가 작곡한 ‘노코멘트’는 반대로 연인의 마지막 인터뷰를 노래했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하프앨범 1탄에 이어 자신의 색깔을 집약한 또 한 장의 하프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 에릭남

 

 

예능 프로그램 인터뷰어, MC로 맹활약해온 에릭남은 24일 두 번째 미니앨범 ‘인터뷰’를 발매하며 뮤지션으로 컴백했다. 지난 2013년 1집 ‘CLOUD 9’ 이후 3년 만이다. 그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봄이라는 계절이 맞물린 신보 타이틀곡 ‘Good For You’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어 직접 작곡한 노래다. 3번 트랙 ‘Stop The Rain’ 역시 자작곡으로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이 돋보인다.

 

재미동포 에릭남은 2012년 MBC ‘위대한 탄생2’에 참가해 톱5에 올랐다. 당시 영국에서 온 배수정과 함께 ‘엄친딸-아들’로 사랑 받았다. 이 대회 우승은 구자명에게 돌아갔다.

 

◆ 장범준

 

 

‘벚꽃좀비’ 장범준은 25일 0시 솔로 정규 2집 ‘언플러그드 하이라이트’로 전 음원차트를 강타했다. 타이틀곡 ‘사랑에 빠졌죠(당신만이)’와 더블 타이틀곡 ‘빗속으로’는 ‘태양의 후예’ OST를 밀어내고 실시간차트와 음원사이트 1위를 거머쥐는 광풍을 일으켰다.

 

지난 2011년 울랄라세션이 우승을 차지한 ‘슈퍼스타K3’의 준우승 팀인 버스커버스커로 참가해 이듬해 데뷔음반 '버스커버스커'를 발표, 타이틀곡 ‘벚꽃엔딩’ ‘여수 밤바다’ 등 전곡을 히트시킨 장범준은 2014년 솔로로 전향 1집을 발표했고, 2년 만에 2집으로 귀환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노랫말, 아날로그 분위기를 자아내는 비음 섞인 목소리의 ‘빗속으로’ ‘사랑에 빠졌죠’ ‘봄비’ ‘그녀가 곁에 없다면’ ‘떠나야만해’ ‘그녀가 웃었죠’가 무더기로 주요 음원차트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

 

◆ 샘김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한 싱어송라이터 샘김은 28일 0시 음악사이트를 통해 자기 고백적 데뷔 음반 ‘마이 네임 이즈 샘’을 발표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묵묵히 꿈을 이뤄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타이틀곡 ‘마마 돈 워리’를 비롯해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샘김의 진솔한 스토리를 오롯이 담은 3곡의 자작곡이 수록됐다. 앞서 이 노래들과 맞닿은 샘김의 LA 쇼케이스 여정과 감동 사연이 뮤직다큐 3부작으로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음악으로 자신을 투영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담아냈다.

 

지난 2014년 ‘K팝스타 시즌3’ 준우승 출신인 샘김은 당시 16세의 나이에 통기타를 들고 출연해 현란한 연주 테크닉과 특출난 음악 감성으로 화제를 지피며 심사위원 유희열의 첫 제자로 안테나뮤직에 캐스팅됐다. 이때 우승자는 같은 재미동포 출신인 버나드 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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