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적시장 종료까지 나흘 남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은 분주하면서도 소득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 승자는 없는 것일까. 소위 ‘빅6’라고 불리는 EPL 팀들의 현 이적시장 상황을 알아본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는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에 보냈다. 올시즌 시작부터 이적설에 휘말렸던 에릭센이 결국 터를 옮긴 것이다. 토트넘은 에릭센 이적 소식과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베티스에서 임대해 데려왔던 지오바니 로 셀소를 완전 영입했다고 밝혔다. 에릭센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로 셀소가 대체하게 된다.
토트넘은 현재 주포 해리 케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예상됨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를 노려야하는 처지다. AC밀란의 피옹텍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협상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 아인트호벤의 윙어 스티븐 베르바인 영입직전이다. 전방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토트넘이 손흥민,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가 뛰는 포지션을 보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제드송 페르난데스, 지오바니 로 셀소, 스티븐 베르바인까지, 토트넘은 ‘빅6’ 중 가장 활발히 1월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후 사기가 오른 아스날은 중앙 수비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브라질 리그 플라멩구 수비수 파블로 마리 영입에 가까워졌다. 완전영입이 아닌 임대 딜을 진행 중이며, 마리의 아스날 행은 구매 금액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스날은 칼럼 체임버스, 키어런 티어니(아스날), 세아드 콜라시나츠 등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걱정이 크다. 유망주 윙어 부카요 사카를 왼쪽 수비수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수비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맨체스터 시티는 특별한 보강없이 1월 이적시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와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윙어 르로이 사네의 행보다. 줄곧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설에 휩싸였던 르로이 사네가 이적시장 막바지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에 황희찬과 함께 잘츠부르크의 공격을 책임졌던 미나미노 타쿠미를 영입했다. 즉시 전력감이 아닌 스쿼드 강화를 위해 데려왔으며, 현재 2위 맨시티와 승점 16차로 벌리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 입장에서 1월 이적시장 선수 보강은 무의미해 보인다.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악의 1월 이적시장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스포르팅 리스본의 중앙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리스본이 구단 재정 악화로 페르난데스를 보낼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금액 차이를 보이며 협상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 포그바가 부상인 상황에서 페르난데스를 데려오는 건 좋지만, 래시포드도 부상을 당해 전방 공격수 보강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빅네임 영입이 아닌 젊고 열정 넘치는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영입 기조가 이번에도 통할지 의문이다.
첼시는 1월 이적시장 ‘0입’이라는 오명을 달게 될지도 모른다. 유소년 선수 영입 및 등록 규정을 위반해 두 번의 이적 시장 선수 영입 불가 징계를 받았지만, 1월 이적시장 오픈 전 징계가 풀렸다. 구단은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위해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영입 소식은 전무하다. 프랑스 리게앙 리옹의 전방 공격수 무사 뎀벨레, 릴의 미드필더 부바카리 수마레, 그리고 토트넘이 노리는 피옹텍까지 이적설은 많지만 뚜렷한 결과물이 없다. 첼시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아직 1월 이적시장 시간은 남아있다. 빅6가 깜짝 영입 소식을 전할 수도 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거물급 영입이 드물지만 리버풀을 제외하고, 다른 팀들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선수 보강은 필수일 것이다. 현재까지 승자가 없는 1월 이적시장의 마지막에 웃을 팀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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