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의 사전투표가 오늘(5일) 오후 6시 마감됐다. 최종투표율은 26.06%로 역대 사전투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총 선거인 4247만9710명 중 1107만231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직전 전국단위 선거인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 때의 누적투표율 12.2%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2013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 때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이후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 휴가 떠나는 시민 미리 투표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투표일이 5월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로, 휴가자들이 미리 투표를 하고 여행을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재보궐 선거라는 점도 투표 열기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반발한 국민이 앞장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후 치르는 대선이라는 점에서 '촛불민심'이 투표열기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 호남 30%대 영남 20%대 ‘서고동저’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사전투표는 '서고동저' 현상이 뚜렷했다. 서쪽의 전남·전북·광주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34.04%, 31.64%, 33.67%로 전국 평균보다 5∼8% 포인트 가량 높았지만, 동쪽의 경남·경북·대구·부산의 사전투표율은 26.83%, 27.25%, 22.28%, 23.19%로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았다.

전문가들은 호남은 기존 야권 후보 중 한 명을 찍기로 이미 결정한 유권자의 비율이 높아 망설임 없이 사전투표에 임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보수층이 많은 영남은 여전히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실망감 또는 무력감을 느껴 투표 자체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 문재인·홍준표 유리 해석 엇갈려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전통적으로 젊은층이 주로 사전투표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2030 세대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50%가 넘는 지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9일 본 투표에서 보수층이 결집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오히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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