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의 양식’ 짜장면 맛의 기원 추적이 시청자들의 미(味)적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2일 밤 11시 방송된 JTBC 신개념 푸드 블록버스터 ‘양식의 양식’(기획 송원섭/연출 한경훈/제작 JTBC, 히스토리 채널) 7회에는 한국인의 영원한 소울푸드 짜장면의 정체성부터 신흥 중화요리 강자 마라의 중독성까지 확인, 진화를 거듭하는 중화요리의 세계를 파헤쳤다.

백종원은 짜장면의 원조 ‘작장면’이 한국의 짜장면과 다르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춘장에 여러 재료를 함께 볶는 달짝지근한 한국식과 달리 작장면은 강렬한 짠 맛의 소스를 입맛에 맞게 비벼먹는 형태였던 것. 이에 두 짜장면을 “시작은 같았지만 달라진 음식”이라고 봤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인천 차이나타운의 화교 셰프에게서 얻었다. 임오군란 당시 한국으로 넘어온 산둥 출신 상인들을 통해 한국 짜장면이 탄생했는데 지금의 달짝지근한 맛은 한국식 춘장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시작됐고 국민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짜장면에 도전장을 던진 새로운 중화요리에도 주목한 양양 어벤져스는 그중에서도 현재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마라 열풍을 집중 조명했다. 한국인이 열광하는 극한의 매운 맛과 돌아서면 생각나는 강한 중독성을 갖춘 마라가 과연 ‘제 2의 짜장면이 될 수 있을까’란 질문에 최강창민은 “인기는 인정하지만 짜장면과 동급이 되기엔 모자라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정재찬 역시 “인생의 추억과 향수를 간직한 짜장면을 대체할 수 없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짜장면 탐구를 마친 양양 어벤져스는 한국 짜장면의 미래에 대해 어떤 중화요리도 짜장면을 뛰어넘을 수 없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한국인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중 “내가 짜장면을 배신한 적은 있어도 짜장면이 나를 배신한 적은 없다”라고 말한 정재찬의 한 마디는 오랫동안 즐겨온 한국인의 짜장면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처럼 ‘양식의 양식’은 중화요리 절대강자 짜장면의 기원부터 세대교체를 노리는 신흥 중화요리들까지 방대한 미(味)식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또 한 번 사로잡았다.

한식의 비밀을 찾아 한계 없는 맛의 탐구를 보여주고 있는 ‘양식의 양식’은 JTBC 보도제작국이 기획, JTBC와 히스토리 채널에서 매주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되고 있으며 다음 주(9일)에는 국밥 편을 끝으로 한식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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